<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삭주구성(朔州龜城)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4. 1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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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주구성(朔州龜城)

 

 


물로 사흘 배 사흘
먼 삼천리(三千里)
더더구나 걸어 넘는 먼 삼천리(三千里)
삭주구성(朔州龜城)은 산(山)을 넘은 육천리(六千里)요

물 맞아 함빡히 젖은 제비도
가다가 비에 걸려 오노랍니다
저녁에는 높은 산(山)
밤에 높은 산(山)

삭주구성(朔州龜城)은 산(山) 넘어
먼 육천리(六千里)
가끔가끔 꿈에는 사오천리(四五千里)
가다오다 돌아오는 길이겠지요

서로 떠난 몸이길래 몸이 그리워
님을 둔 곳이길래 곳이 그리워
못 보았소 새들도 집이 그리워
남북(南北)으로 오며 가며 아니 합디까

들 끝에 날아가는 나는 구름은
밤쯤은 어디 바로 가 있을 텐고
삭주구성(朔州龜城)은 산(山) 넘어
먼 육천리(六千里)


▷ 삭주구성(朔州龜城) : 삭주(朔州)와 구성(龜城). 삭주는 평안북도 삭주군의 면. 구성은 평안북도 구성군의 읍.
▷ 함빡히 : [부] 흠뻑.
▷ 몸이길래 : 몸이기에.
08.02.06/밤 1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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