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사노라면 사람은 죽는 것을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4. 16.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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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사람은 죽는 것을

 

 


하루에도 몇 번(番)씩 내 생각은
내가 무엇하려고 살려는지?
모르고 살았노라, 그럴 말로
그러나 흐르는 저 냇물이
흘러가서 바다로 든댈진댄.
일로조차 그러면, 이 내 몸은
애쓴다고는 말부터 잊으리라.
사노라면 사람은 죽는 것을
그러나, 다시 내 몸,
봄빛의 불붙는 사태흙에
집 짓는 저 개아미
나도 살려 하노라, 그와 같이
사는 날 그날까지
살음에 즐거워서,
사는 것이 사람의 본뜻이면
오오 그러면 내 몸에는
다시는 애쓸 일도 더 없어라
사노라면 사람은 죽는 것을.

▷ 든댈진댄 : 든다고 할진댄.
▷ 일로조차 그러면 : 일이라고 그러면.
▷ 애쓴다고는 : 애쓴다고 하는.
▷ 개아미 : [명] 개미.
08.02.06/ 밤 1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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