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첫치마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5. 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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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치마


봄은 가나니 저문 날에,
꽃은 지나니 저문 봄에,
속없이 우나니, 지는 꽃을,
속없이 느끼나니 가는 봄을.
꽃 지고 잎 진 가지를 잡고
미친 듯 우나니, 집난이는
해 다 지고 저문 봄에
허리에도 감은 첫치마을 눈물로 함빡히 쥐어짜며
속없이 우노나 지는 꽃을,
속없이 느끼노나, 가는 봄을.

08.02.24/ 밤 11시 52분

▷ 집난이 : [명] 시집간 딸. 평북, 함남
▷ 함빡히 : [부] 함빡. 흠뻑의 작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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