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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간 -한국인의 애송童詩 35 / 김종상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11. 2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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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간

 

김종상

 

 

그림붓이 스쳐간 자리마다
숲이 일어서고 새들이 날고
곡식이 자라는 들판이 되고
내 손에 그려지는
그림의 세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도
아무도 모르는 어느 큰 분이
그렇게 그려서 만든 것이 아닐까?
색종이를 오려 붙여가면
집이 세워지고 새 길이 나고
젖소들이 풀을 뜯는 풀밭도 되고
색종이로 꾸며 세운
조그만 세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도
아무도 모르는 어느 큰 분이
그렇게 만들어서 세운 것이 아닐까?

 

 


-『현대시 100년 한국인의 애송童詩 50편 35』(조선일보 연재, 2008) 

2010-11-23 / 오전 08시 46분 /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