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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박남수
외로운 마을이
나른나른 오수(午睡)에 조을고
넓은 마을에
솔개미 바람개비처럼 도는 날……
뜰 안 암탉이
제 그림자 쫓고
눈알 대룩대룩 겁을 삼킨다.
*솔개미 : '솔개'의 비표준어, 사투리
{마을}은 <문장>(1939. 10)에 {심야(深夜)}와 함께 추천이 된 작품이다.
간결한 시어를 구사하고 있는 서경적인 경향의 서정시이다.
평화로운 마을의 정경과 함께 하늘을 맴도는 솔개미에게 겁을 집어먹은 뜰안의 암탉을 등장시킴으로써
우화적(寓話的)인 흥미를 북돋아 주고 있다.
▶ 성격 : 주지적, 서경적
▶ 주제 : 평화로운 농촌의 정경
({문장} 9호, 1939. 10)
(지하철 4호선 수유역에서 만난 시)
2010-11-21 / 23시 23분 /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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