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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도 10도 종교가 전쟁이 되는 곳 / 엘리자 그리즈월드 지음 | 유지훈 옮김 | 시공사 | 2011년 11월 11일 출간
350쪽 | A5 | ISBN-10 : 8952763432 | ISBN-13 : 9788952763433
이책의 원서 : (The)tenth parallel/Griswold, Eliza
이책의 원서 : (The)tenth parallel/Griswold, Eliza
- 북위 10도, 새로운 십자군 전쟁이 벌어지다!
- 종교가 전쟁이 되는 곳『위도 10도』. <뉴 아메리카 재단>의 선임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엘리자 그리즈월드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독교와 이슬람교 신도들의 충돌을 심도 있게 그려냈다.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 인들이 아홉 살짜리 무슬림 소년의 사지를 칼로 난자하고 분리된 팔과 다리를 불태운 사건,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 무장 세력이 네 명의 기독교인 10대 소녀들을 납치해 살해한 사건 등 ‘21세기 십자군 전쟁’이라고 불리는 기독교와 이슬람교 세력의 대결이 가져온 끔직한 사건들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이를 통해 전 세계를 뒤덮고 있는 종교 분쟁의 실태와 원인을 분석하고, 종교와 정치가 어떻게 서로를 이용하고 있으며, 그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지 보여준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위도 10도’ 란 적도에서 북으로 약 1,126킬로미터까지, 기독교와 이슬람교 세력의 충돌이 빈번한 전선을 말한다. 이 책은 저자가 7년 동안 두 종교가 충돌하고 있는 최전방 지역에 직접 가서 취재한 ‘사실’들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미국인이지만 지극히 냉정한 시각으로 엄청난 수의 희생자를 낳고 있는 기독교와 이슬람교 신도들의 충돌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인간에게 종교와 정치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제시하였다.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위로
목차 위로
추천의 글 : 슬픈 현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_김영미 (분쟁 지역 전문 PD)
사실의 힘 보여 주는 경이로운 르포르타주 _김정은 (KBS 기자)
프롤로그 : 북위 10도, 새로운 십자군 전쟁이 벌어지다
1장 :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우리는 왜 서로를 죽이는가
나무 위에 올라간 아이들
고사리손으로 총을 잡다
강간과 학살
미국인, 당신들이 문제요
돈은 어떻게 신을 대체하는가
공존을 위하여
수단
노예, 로마, 제국주의
우리의 적은 소련과 이슬람교이다
왜 깜둥이까지 신경 써야 하는 거야?
석유, 그리고 백인의 몫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그것은 신의 뜻이 아닙니다
소말리아
수도승의 노래
여기가 바로 지옥이다
꼭두각시놀음
제발, 우리를...
2장 : 아시아
인도네시아
세계에서 가장 큰 이슬람 국가
목이 잘린 소녀들
섬에는 바람이 불었다
기독교 대 이슬람교
쓰나미는 신의 복수인가
힐러리의 방문
예언자의 약을 팝니다
말레이시아
어느 결혼식
우린 딸을 잃었다오
종교를 삽니다!
목사의 깨달음
필리핀
선교사 부부의 납치
미국은 어디에 있는가
이슬람교는 해방의 무기다
아내가 죽었소
누구를 위한 순교인가
에필로그 : 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
찾아보기
옮긴이의 말 : 낙원은 어떻게 가능한가
사실의 힘 보여 주는 경이로운 르포르타주 _김정은 (KBS 기자)
프롤로그 : 북위 10도, 새로운 십자군 전쟁이 벌어지다
1장 :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우리는 왜 서로를 죽이는가
나무 위에 올라간 아이들
고사리손으로 총을 잡다
강간과 학살
미국인, 당신들이 문제요
돈은 어떻게 신을 대체하는가
공존을 위하여
수단
노예, 로마, 제국주의
우리의 적은 소련과 이슬람교이다
왜 깜둥이까지 신경 써야 하는 거야?
석유, 그리고 백인의 몫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그것은 신의 뜻이 아닙니다
소말리아
수도승의 노래
여기가 바로 지옥이다
꼭두각시놀음
제발, 우리를...
2장 : 아시아
인도네시아
세계에서 가장 큰 이슬람 국가
목이 잘린 소녀들
섬에는 바람이 불었다
기독교 대 이슬람교
쓰나미는 신의 복수인가
힐러리의 방문
예언자의 약을 팝니다
말레이시아
어느 결혼식
우린 딸을 잃었다오
종교를 삽니다!
목사의 깨달음
필리핀
선교사 부부의 납치
미국은 어디에 있는가
이슬람교는 해방의 무기다
아내가 죽었소
누구를 위한 순교인가
에필로그 : 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
찾아보기
옮긴이의 말 : 낙원은 어떻게 가능한가
책속으로 위로
기독교인의 급습 당시 이들은 보초를 세워 둔 원로의 집으로 대피했다. 다음 날 대피처에 들이닥친 기독교 민병대는 빨간색과 파란색 페인트로 몸이 얼룩져 있었다. 그들은 보초를 죽인 뒤 두 여성을 비롯한 주민들을 기독교 마을로 데려갔다. “길거리에서 놀던 아이들도 무참히 죽였어요.” 단라디가 말했다. 초등학교 밖에서 그녀를 끌고 가던 괴한은 그녀가 평소 알고 지내던 아홉, 열 살배기 무슬림 남자아이 둘을 붙잡았다. 그러고는 동료와 함께 대검으로 아이의 사지를 갈기갈기 난도질하더니 잘린 팔과 다리를 타이어에 달아 불살......
기독교인의 급습 당시 이들은 보초를 세워 둔 원로의 집으로 대피했다. 다음 날 대피처에 들이닥친 기독교 민병대는 빨간색과 파란색 페인트로 몸이 얼룩져 있었다. 그들은 보초를 죽인 뒤 두 여성을 비롯한 주민들을 기독교 마을로 데려갔다. “길거리에서 놀던 아이들도 무참히 죽였어요.” 단라디가 말했다. 초등학교 밖에서 그녀를 끌고 가던 괴한은 그녀가 평소 알고 지내던 아홉, 열 살배기 무슬림 남자아이 둘을 붙잡았다. 그러고는 동료와 함께 대검으로 아이의 사지를 갈기갈기 난도질하더니 잘린 팔과 다리를 타이어에 달아 불살랐다.
단라디와 이브라힘이 괴한의 마을에 이르자 그들은 술과 돼지고기, 개고기를 강제로 먹여 그녀들의 이슬람 신앙을 우롱했다. 괴한은 단라디가 임신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를 4일 동안이나 강간했다. 단라디와 이브라힘은 한 달이 지나서야 경찰의 도움으로 무슬림 주민이 모인 난민촌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두 여성은 거기서 남편을 만났으나 그간 겪은 수모는 일절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 71쪽 (‘강간과 학살’)
노란 택시를 세워 셋이 탔다. 맨해튼 남부의 자갈도로를 덜걱거리며 달리던 중 사제와 이맘은 성경과 쿠란의 구절을 주고받으며 천진한 아이처럼 이야기했다. 놀이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진지한 노력이었다. 경전은 각자의 정체성을 결정했다. 아샤파에 따르면, 신이 인간을 다르게 창조하신 까닭은 차이점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신 섭리였다. 그는 “사람아, 우리가 한 남녀에게서 너희 모두를 창조했고 서로의 차이를 알 수 있도록 인종과 부족을 나누었노라”라며 쿠란의 〈사실서The Private Room〉(49: 13)를 인용했다. 이에 질세라 우예가 〈사도행전〉(17: 26)을 낭독했다.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거하게 하시고.......” 그리고 서로를 이해한답시고 유일한 구원의 길을 부인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우예 사제가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당신의 마음이 향하는 것을 믿기 바랍니다. 공존의 여지는 남겨야 하니까요.”
-98~99쪽 (‘공존을 위하여’)
위도 10도는 열대지방(북회귀선과 남회귀선 사이, 즉 북위 23도 26분 22초에서 남위 23도 26분 22초까지)에 속한다. 기원전 3세기,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열대를 “볕에 그슬린 척박한 땅이면서도 금과 상아, 그리고 계피 등의 자원이 풍부한 땅”이라고 정의했다. 또한 “뜨거운 햇살에 피부가 검게 탄 괴물이 산다”고도 이야기했지만 사실 그가 열대지방에 갔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은 물론이거니와 그럴 수 없는 지역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한쪽은 추위, 그 반대편은 더위 탓에 사람은 살 수가 없다.” 그는 《기상학Meteorologica》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리스토텔레스 말고도 12세기 아랍 철학자이자 과학자인 아베로에스Averroes와 20세기의 천문학자 및 지도 제작자들은 지리적, 인종적 우월감을 그들의 작업에 반영했다.
-101~102쪽 (‘노예, 로마, 제국주의’)
그레이엄 목사가 하르툼을 방문한 까닭은 여러 가지였다. 그중 하나가 아동병원 방문이었다. “심장에 틈이 생겼다는군요.” 지쳐 보이는 눈으로 딸아이를 보던 나다가 입을 열었다. 생존 가능성이 희박해서인지 아이는 무척이나 수척해 보였다. 간단한 수술로도 목숨은 건질 수 있었지만 그럴 형편이 못되었다. 무자키르 A. 모님Muzachir A. Monim 원장은 “길어야 한두 달 살 수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고는 그레이엄의 일행과 병동을 거닐며 테이프로 봉해 둔 나이키?페일리스 슈소스Nike and Payless ShoeSourse 상자를 각 침대에 하나씩 두었다. 이는 ‘크리스마스 아이 작전Operation Christmas Child’의 일환이었다. 미국인들은 손수 쓴 편지와 칫솔과 양말, 장난감, 성경을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보냈다. 어느 열 살배기 아이가 브루클린에서 보낸 편지를 읽었다. “선물이 마음에 들지 모르겠다. 예수님이 주신 축복의 선물이라고 생각하렴. 혹시 너를 구원하신 예수님을 아니? 아직 모른다면 너도 나처럼 그분을 영접했으면 좋겠다.” 크리스마스 아이 작전으로, 2003년에 600만 개의 신발 상자가 전 세계에 발송되었고 그중 6만 6,000개가 하르툼에 도착했다.
-111쪽 (‘우리의 적은 소련과 이슬람교이다’)
단라디와 이브라힘이 괴한의 마을에 이르자 그들은 술과 돼지고기, 개고기를 강제로 먹여 그녀들의 이슬람 신앙을 우롱했다. 괴한은 단라디가 임신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를 4일 동안이나 강간했다. 단라디와 이브라힘은 한 달이 지나서야 경찰의 도움으로 무슬림 주민이 모인 난민촌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두 여성은 거기서 남편을 만났으나 그간 겪은 수모는 일절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 71쪽 (‘강간과 학살’)
노란 택시를 세워 셋이 탔다. 맨해튼 남부의 자갈도로를 덜걱거리며 달리던 중 사제와 이맘은 성경과 쿠란의 구절을 주고받으며 천진한 아이처럼 이야기했다. 놀이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진지한 노력이었다. 경전은 각자의 정체성을 결정했다. 아샤파에 따르면, 신이 인간을 다르게 창조하신 까닭은 차이점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신 섭리였다. 그는 “사람아, 우리가 한 남녀에게서 너희 모두를 창조했고 서로의 차이를 알 수 있도록 인종과 부족을 나누었노라”라며 쿠란의 〈사실서The Private Room〉(49: 13)를 인용했다. 이에 질세라 우예가 〈사도행전〉(17: 26)을 낭독했다.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거하게 하시고.......” 그리고 서로를 이해한답시고 유일한 구원의 길을 부인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우예 사제가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당신의 마음이 향하는 것을 믿기 바랍니다. 공존의 여지는 남겨야 하니까요.”
-98~99쪽 (‘공존을 위하여’)
위도 10도는 열대지방(북회귀선과 남회귀선 사이, 즉 북위 23도 26분 22초에서 남위 23도 26분 22초까지)에 속한다. 기원전 3세기,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열대를 “볕에 그슬린 척박한 땅이면서도 금과 상아, 그리고 계피 등의 자원이 풍부한 땅”이라고 정의했다. 또한 “뜨거운 햇살에 피부가 검게 탄 괴물이 산다”고도 이야기했지만 사실 그가 열대지방에 갔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은 물론이거니와 그럴 수 없는 지역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한쪽은 추위, 그 반대편은 더위 탓에 사람은 살 수가 없다.” 그는 《기상학Meteorologica》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리스토텔레스 말고도 12세기 아랍 철학자이자 과학자인 아베로에스Averroes와 20세기의 천문학자 및 지도 제작자들은 지리적, 인종적 우월감을 그들의 작업에 반영했다.
-101~102쪽 (‘노예, 로마, 제국주의’)
그레이엄 목사가 하르툼을 방문한 까닭은 여러 가지였다. 그중 하나가 아동병원 방문이었다. “심장에 틈이 생겼다는군요.” 지쳐 보이는 눈으로 딸아이를 보던 나다가 입을 열었다. 생존 가능성이 희박해서인지 아이는 무척이나 수척해 보였다. 간단한 수술로도 목숨은 건질 수 있었지만 그럴 형편이 못되었다. 무자키르 A. 모님Muzachir A. Monim 원장은 “길어야 한두 달 살 수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고는 그레이엄의 일행과 병동을 거닐며 테이프로 봉해 둔 나이키?페일리스 슈소스Nike and Payless ShoeSourse 상자를 각 침대에 하나씩 두었다. 이는 ‘크리스마스 아이 작전Operation Christmas Child’의 일환이었다. 미국인들은 손수 쓴 편지와 칫솔과 양말, 장난감, 성경을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보냈다. 어느 열 살배기 아이가 브루클린에서 보낸 편지를 읽었다. “선물이 마음에 들지 모르겠다. 예수님이 주신 축복의 선물이라고 생각하렴. 혹시 너를 구원하신 예수님을 아니? 아직 모른다면 너도 나처럼 그분을 영접했으면 좋겠다.” 크리스마스 아이 작전으로, 2003년에 600만 개의 신발 상자가 전 세계에 발송되었고 그중 6만 6,000개가 하르툼에 도착했다.
-111쪽 (‘우리의 적은 소련과 이슬람교이다’)
출판사 서평 위로
‘위도 10도’란? 적도에서 북으로 약 1,126킬로미터까지, 기독교와 이슬람교 세력의 충돌이 빈번한 전선. 전 세계의 13억 이슬람교 신도 중 절반이, 20억 기독교인 중 60퍼센트가 위도 10도에 산다. 새뮤얼 헌팅턴은 ‘문명의 충돌’이 21세기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유일신을 믿는 종교인 기독교와 이슬람교 세력의 대결, 즉 새로운 형태의 ‘십자군 전쟁’이 도래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위도 10도》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독교와 이슬람교 신도들의 충돌을 심도 있게 다룬 책이다. 저자인 엘...
‘위도 10도’란?
적도에서 북으로 약 1,126킬로미터까지, 기독교와 이슬람교 세력의 충돌이 빈번한 전선. 전 세계의 13억 이슬람교 신도 중 절반이, 20억 기독교인 중 60퍼센트가 위도 10도에 산다.
새뮤얼 헌팅턴은 ‘문명의 충돌’이 21세기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유일신을 믿는 종교인 기독교와 이슬람교 세력의 대결, 즉 새로운 형태의 ‘십자군 전쟁’이 도래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위도 10도》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독교와 이슬람교 신도들의 충돌을 심도 있게 다룬 책이다. 저자인 엘리자 그리즈월드Eliza Griswold는 뉴 아메리카 재단New American Foundation의 선임 연구원으로, 7년 동안 두 종교가 충돌하고 있는 최전방 지역을 직접 돌며 분쟁에 대한 취재와 분석을 수행했다. 이 책은 전 세계를 뒤덮고 있는 ‘21세기 십자군 전쟁’의 실태와 원인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냉정한 시각으로 엄청난 수의 희생자를 낳고 있는 이 거대한 충돌을 분석한다.
김선일 씨 살해, 분당 샘물교회 사태 등을 겪은 우리도 이 분쟁의 제3자가 아니다. 오히려 공격적인 선교를 펼치는 한국 교회는 분쟁 지역의 갈등을 격화시키는 역할을 곳곳에서 하고 있다. ‘기독자유민주당’의 창당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종교’와 ‘정치’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 깊은 요즈음, 《위도 10도》는 우리에게 인간과 세계의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요구한다.
신의 이름으로 살해되는 사람들! ‘문명의 충돌’은 이미 시작되었다
새뮤얼 헌팅턴은 ‘문명의 충돌’이 21세기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유일신을 믿는 종교인 기독교와 이슬람교 세력의 대결을 예견했다. 그의 말은 점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노르웨이의 브레이비크Anders Behring Breivik는 2011년 7월 22일, 청소년들에게 총을 난사해서 70명 이상을 죽였다. 그는 유럽에서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기 위해 테러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보다 앞서 미국에서는 린드John Walker Lindh라는 청년이 탈레반에 가입해서 조국을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많은 미국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가 이슬람교에 심취한 사람이었다는 점은 다시 한 번 미국의 ‘반-이슬람’ 정서를 부추겼다.
기독교 대 이슬람교, 과연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위도 10도》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독교와 이슬람교 신도들의 충돌을 다룬 책이다. 저자인 엘리자 그리즈월드Eliza Griswold는 뉴 아메리카 재단New American Foundation의 선임 연구원으로, 7년 동안 두 종교가 충돌하고 있는 최전방 지역을 직접 돌며 분쟁에 대한 심도 있는 취재와 분석을 수행했다.
이 책에는 종교의 이름으로 벌어진 끔찍한 일들이 숱하게 나열된다. 나이지리아에서는 기독교인들이 아홉 살짜리 무슬림 소년의 사지를 칼로 난자했고 분리된 팔과 다리를 불태웠다. 수단에서는 교회를 가려고 하는 일곱 살 노예 아이의 다리를 주인이 ‘예수처럼 당해 보라’며 판자에 못 박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슬람 무장 세력이 네 명의 기독교인 10대 소녀들을 납치해 그중 세 명의 목을 잘라 죽였다. 한 소녀의 머리는 검은 비닐 봉투에 담겨 교회 계단에 놓여졌다.
폭력 뒤에 숨겨진 ‘욕망과 권력의 실타래’를 읽어라
종교 분쟁의 이면에는 얽히고설킨 복잡한 요인들이 있다. 영토와 수자원, 석유 및 기타 자원을 둘러싼 갈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 현지 주민들이 믿는 신God은 그가 살고 있는 지역을 둘러싼 복잡한 역학에 의해 결정된다. 즉, 위도 10도에서의 신앙은 지리 및 역사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가 표면에 드러나는 ‘종교’라는 요인에만 집중하면 이 끔찍한 분쟁의 진짜 이유를 놓치게 된다.
《위도 10도》는 전 세계를 뒤덮고 있는 종교 분쟁의 실태와 원인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지극히 냉정한 시각으로 엄청난 수의 희생자를 낳고 있는 이 거대한 충돌을 분석한다. 김선일 씨 살해, 분당 샘물교회 사태 등을 겪은 우리도 이 분쟁의 제3자가 아니다. 오히려 공격적인 선교를 펼치는 한국 교회는 분쟁 지역의 갈등을 격화시키는 역할을 곳곳에서 하고 있다. ‘기독자유민주당’의 창당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종교’와 ‘정치’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 깊은 요즈음, 《위도 10도》는 종교가 정치의 도구가 되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보여 주고, 인간과 세계의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요구한다.
추천사
《위도 10도》는 매혹적인 책이다.
‘근본주의 종교가 어떻게 폭력을 이끄는가’라는 민감한 문제를
추상적인 이론이 아니라 분쟁 지역 사람들의 ‘삶 자체’에 뛰어들어 탐구했다.
-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모래바람이 후덥지근하던 어느 날 오후,
연신 흐르는 땀을 닦다가 머리를 쓸어 올리던 그녀가 기억난다.
부디 이 책이 독자 여러분을 새로운 세계로 인도해 주기를 소망한다
- 김영미 (분쟁 지역 전문 PD, 《세계는 왜 싸우는가?》 저자)
《위도 10도》는 저널리스트인 엘리자 그리즈월드가
직접 세계의 현장을 걸으면서 취재한 ‘사실’들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미국인이지만 미국의 실체를 폭로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또한 시종일관 객관적이고 공정한 태도를 유지한다.
‘사실’ 자체가 지닌 힘과 영향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오늘날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들을 파헤치고
종교, 이념 등의 다양한 포장지로 가려져 있는 진실과 실체를 고발한다.
- 김정은 (KBS 기자, 《2009년 5월》 저자)
<책속으로 추가>
그러나 (말레이시아) 정부는 현지 가톨릭과 감리교, 그리고 한국의 장로교에 이르기까지 기독교 선교사도 오랑 아슬리족의 복음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는 사실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270쪽 (‘어느 결혼식’)
이튿날 아침, 진흙길을 따라 목사가 재직하는 교회에 이르렀다. “건축비를 누가 조달했는지 파악한다며 당국이 교회 사진을 두 번이나 찍어 갔습니다.” 불도저로 철거된 교회도 있었다. 주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건축비의 절반을, 한국의 감리교회에서 나머지 절반을 부담했다. 한국이 매년 해외에 파송하는 선교사는 줄잡아 1만 2,000명 정도 되며, 4만 6,000명으로 추정되는 미국 선교사 다음으로 많다.
-289~290쪽 (‘목사의 깨달음’)
또 다른 테이블에는 한국어가 인쇄된 오렌지색 봉투가 쌓여 있었다. 알아 보니 성경 구절이 적힌 풍선이었다. 1960년대 이후 ‘순교자의 소리’가 북한으로 날려 보낸 풍선만도 수백만 개가 족히 넘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정부는 주민에게 “풍선을 발견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321쪽 (‘누구를 위한 순교인가’)
오후 8시 00분, 땅거미가 질 무렵 커플이 모인 해변에 이르렀다. 여덟 명의 대원과 두 명의 기자가 모래사장을 지나, 약간 거리를 두고 앉아 있는 한 커플에게 접근했다. 문득 나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졌다. 오리다 역시 그랬을 것이다. 머리를 맞댄 두 젊은이가 인도양 너머 일몰을 지켜보고 있었다. 단속반이 코앞에 오기까지 상황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이젠 도망가야 아무 소용이 없었다. “왜 그딴 셔츠를 입었지?” 아미나 대원이 속이 비치는 셔츠를 입은 젊은 여인에게 소리를 질렀다. 오리다는 시선을 아래로 내리고 통역했다. 우리는 우거지상을 하고 서로를 쳐다봤다. 누르 아미나를 비롯해, 대원들은 여성 앞에서는 항상 언성이 높아지는 듯싶다.
“얼마 전에 약혼했습니다.” 사내가 대꾸했다.
“약혼하면 그래도 되는 건가? 집사람한테 옷 좀 똑바로 입으라고 일러 주시지! 남편 구실 제대로 하려면 말이야.”
귤빛 태양의 마지막 조각이 인도양에 푹 빠졌다. 단속반은 커플에게 인근 모스크에서 기도하라고 주문했다. 저녁기도maghrib 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 무에진은 조만간 목청을 가다듬고 기도 시간을 알릴 것이다.
- 237~243쪽 (‘쓰나미는 신의 복수인가’)
적도에서 북으로 약 1,126킬로미터까지, 기독교와 이슬람교 세력의 충돌이 빈번한 전선. 전 세계의 13억 이슬람교 신도 중 절반이, 20억 기독교인 중 60퍼센트가 위도 10도에 산다.
새뮤얼 헌팅턴은 ‘문명의 충돌’이 21세기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유일신을 믿는 종교인 기독교와 이슬람교 세력의 대결, 즉 새로운 형태의 ‘십자군 전쟁’이 도래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위도 10도》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독교와 이슬람교 신도들의 충돌을 심도 있게 다룬 책이다. 저자인 엘리자 그리즈월드Eliza Griswold는 뉴 아메리카 재단New American Foundation의 선임 연구원으로, 7년 동안 두 종교가 충돌하고 있는 최전방 지역을 직접 돌며 분쟁에 대한 취재와 분석을 수행했다. 이 책은 전 세계를 뒤덮고 있는 ‘21세기 십자군 전쟁’의 실태와 원인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냉정한 시각으로 엄청난 수의 희생자를 낳고 있는 이 거대한 충돌을 분석한다.
김선일 씨 살해, 분당 샘물교회 사태 등을 겪은 우리도 이 분쟁의 제3자가 아니다. 오히려 공격적인 선교를 펼치는 한국 교회는 분쟁 지역의 갈등을 격화시키는 역할을 곳곳에서 하고 있다. ‘기독자유민주당’의 창당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종교’와 ‘정치’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 깊은 요즈음, 《위도 10도》는 우리에게 인간과 세계의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요구한다.
신의 이름으로 살해되는 사람들! ‘문명의 충돌’은 이미 시작되었다
새뮤얼 헌팅턴은 ‘문명의 충돌’이 21세기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유일신을 믿는 종교인 기독교와 이슬람교 세력의 대결을 예견했다. 그의 말은 점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노르웨이의 브레이비크Anders Behring Breivik는 2011년 7월 22일, 청소년들에게 총을 난사해서 70명 이상을 죽였다. 그는 유럽에서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기 위해 테러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보다 앞서 미국에서는 린드John Walker Lindh라는 청년이 탈레반에 가입해서 조국을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많은 미국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가 이슬람교에 심취한 사람이었다는 점은 다시 한 번 미국의 ‘반-이슬람’ 정서를 부추겼다.
기독교 대 이슬람교, 과연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위도 10도》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독교와 이슬람교 신도들의 충돌을 다룬 책이다. 저자인 엘리자 그리즈월드Eliza Griswold는 뉴 아메리카 재단New American Foundation의 선임 연구원으로, 7년 동안 두 종교가 충돌하고 있는 최전방 지역을 직접 돌며 분쟁에 대한 심도 있는 취재와 분석을 수행했다.
이 책에는 종교의 이름으로 벌어진 끔찍한 일들이 숱하게 나열된다. 나이지리아에서는 기독교인들이 아홉 살짜리 무슬림 소년의 사지를 칼로 난자했고 분리된 팔과 다리를 불태웠다. 수단에서는 교회를 가려고 하는 일곱 살 노예 아이의 다리를 주인이 ‘예수처럼 당해 보라’며 판자에 못 박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슬람 무장 세력이 네 명의 기독교인 10대 소녀들을 납치해 그중 세 명의 목을 잘라 죽였다. 한 소녀의 머리는 검은 비닐 봉투에 담겨 교회 계단에 놓여졌다.
폭력 뒤에 숨겨진 ‘욕망과 권력의 실타래’를 읽어라
종교 분쟁의 이면에는 얽히고설킨 복잡한 요인들이 있다. 영토와 수자원, 석유 및 기타 자원을 둘러싼 갈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 현지 주민들이 믿는 신God은 그가 살고 있는 지역을 둘러싼 복잡한 역학에 의해 결정된다. 즉, 위도 10도에서의 신앙은 지리 및 역사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가 표면에 드러나는 ‘종교’라는 요인에만 집중하면 이 끔찍한 분쟁의 진짜 이유를 놓치게 된다.
《위도 10도》는 전 세계를 뒤덮고 있는 종교 분쟁의 실태와 원인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지극히 냉정한 시각으로 엄청난 수의 희생자를 낳고 있는 이 거대한 충돌을 분석한다. 김선일 씨 살해, 분당 샘물교회 사태 등을 겪은 우리도 이 분쟁의 제3자가 아니다. 오히려 공격적인 선교를 펼치는 한국 교회는 분쟁 지역의 갈등을 격화시키는 역할을 곳곳에서 하고 있다. ‘기독자유민주당’의 창당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종교’와 ‘정치’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 깊은 요즈음, 《위도 10도》는 종교가 정치의 도구가 되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보여 주고, 인간과 세계의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요구한다.
추천사
《위도 10도》는 매혹적인 책이다.
‘근본주의 종교가 어떻게 폭력을 이끄는가’라는 민감한 문제를
추상적인 이론이 아니라 분쟁 지역 사람들의 ‘삶 자체’에 뛰어들어 탐구했다.
-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모래바람이 후덥지근하던 어느 날 오후,
연신 흐르는 땀을 닦다가 머리를 쓸어 올리던 그녀가 기억난다.
부디 이 책이 독자 여러분을 새로운 세계로 인도해 주기를 소망한다
- 김영미 (분쟁 지역 전문 PD, 《세계는 왜 싸우는가?》 저자)
《위도 10도》는 저널리스트인 엘리자 그리즈월드가
직접 세계의 현장을 걸으면서 취재한 ‘사실’들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미국인이지만 미국의 실체를 폭로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또한 시종일관 객관적이고 공정한 태도를 유지한다.
‘사실’ 자체가 지닌 힘과 영향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오늘날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들을 파헤치고
종교, 이념 등의 다양한 포장지로 가려져 있는 진실과 실체를 고발한다.
- 김정은 (KBS 기자, 《2009년 5월》 저자)
<책속으로 추가>
그러나 (말레이시아) 정부는 현지 가톨릭과 감리교, 그리고 한국의 장로교에 이르기까지 기독교 선교사도 오랑 아슬리족의 복음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는 사실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270쪽 (‘어느 결혼식’)
이튿날 아침, 진흙길을 따라 목사가 재직하는 교회에 이르렀다. “건축비를 누가 조달했는지 파악한다며 당국이 교회 사진을 두 번이나 찍어 갔습니다.” 불도저로 철거된 교회도 있었다. 주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건축비의 절반을, 한국의 감리교회에서 나머지 절반을 부담했다. 한국이 매년 해외에 파송하는 선교사는 줄잡아 1만 2,000명 정도 되며, 4만 6,000명으로 추정되는 미국 선교사 다음으로 많다.
-289~290쪽 (‘목사의 깨달음’)
또 다른 테이블에는 한국어가 인쇄된 오렌지색 봉투가 쌓여 있었다. 알아 보니 성경 구절이 적힌 풍선이었다. 1960년대 이후 ‘순교자의 소리’가 북한으로 날려 보낸 풍선만도 수백만 개가 족히 넘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정부는 주민에게 “풍선을 발견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321쪽 (‘누구를 위한 순교인가’)
오후 8시 00분, 땅거미가 질 무렵 커플이 모인 해변에 이르렀다. 여덟 명의 대원과 두 명의 기자가 모래사장을 지나, 약간 거리를 두고 앉아 있는 한 커플에게 접근했다. 문득 나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졌다. 오리다 역시 그랬을 것이다. 머리를 맞댄 두 젊은이가 인도양 너머 일몰을 지켜보고 있었다. 단속반이 코앞에 오기까지 상황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이젠 도망가야 아무 소용이 없었다. “왜 그딴 셔츠를 입었지?” 아미나 대원이 속이 비치는 셔츠를 입은 젊은 여인에게 소리를 질렀다. 오리다는 시선을 아래로 내리고 통역했다. 우리는 우거지상을 하고 서로를 쳐다봤다. 누르 아미나를 비롯해, 대원들은 여성 앞에서는 항상 언성이 높아지는 듯싶다.
“얼마 전에 약혼했습니다.” 사내가 대꾸했다.
“약혼하면 그래도 되는 건가? 집사람한테 옷 좀 똑바로 입으라고 일러 주시지! 남편 구실 제대로 하려면 말이야.”
귤빛 태양의 마지막 조각이 인도양에 푹 빠졌다. 단속반은 커플에게 인근 모스크에서 기도하라고 주문했다. 저녁기도maghrib 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 무에진은 조만간 목청을 가다듬고 기도 시간을 알릴 것이다.
- 237~243쪽 (‘쓰나미는 신의 복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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