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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민 시집 <꽃들이 딸꾹> 애지,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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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부산일보」신춘문예로 등단한 신정민 첫 시집. 2007 문화예술위원회 우수시로 선정된 「맨 처음」에서 시작하여 「공원묘지」 까지 총 56편이 담겨있다. 56편의 시편에서 시인은 시작과 끝, 삶과 죽음의 경계를 확실히 그려내며, 생명의 현장에서 부패와 소멸의 기운을 함께 읽어내고 죽음의 공간에서 부활과 생기를 끄집어내고 있다. ☞오늘의 시 한 편! <꽃들이 딸꾹,> 엄마가 몰래 딸꾹, 꽃잎을 먹었지요 꽃들이 자꾸 피어 서 엄마는 딸꾹, 나 몰래 자꾸 꽃을 따 먹었지요 들키지 않 으려고 딸꾹, 꽃을 삼키는 바람에 딸꾹, 딸꾹질이 멈추지 않네요 꽃이 죽을까봐, 엄마가 딸꾹, 죽을까봐 나는 이미 닫힌 약국 문을 두드 려요 아홉 살 딸꾹, 나는 아직도 아홉 살 딸꾹, 딸꾹, 아무 리 두드려도 문 두드리는 소리가 딸꾹, 들리지 않아요 너 도 꽃 나도 꽃 꽃들에게 이름 붙이며 놀았는데, 그 겨울 칼바람이 딸꾹, 다시는 꽃 이름을 부르지 못하 게 하였지요 꽃을 키우는 엄마, 엄마의 딸꾹질이 무섭다 고 딸꾹, 꽃들에게 일렀지요 거짓말처럼 딸꾹, 엄마의 딸 꾹질은 꽃이 되었지요 세상은 온통 꽃무늬뿐이었지요 딸 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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