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본 신문·건강정보>/<책(시집)>

눈의 심장을 받았네(실천시선)(187) / 길상호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1. 12. 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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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심장을 받았네

 

 

눈송이처럼 차면서도 수정처럼 맑다!

시인 길상호의 세 번째 시집 『눈의 심장을 받았네』. 앞의 시집들과 또다른 시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이번 시집은 시적 자의식과 그 주변을 에워싼 세계를 관찰한 1, 2부과 외로움과 그리움의 시편들이 담긴 3부로 나누어졌다. 언어에 대한 남다른 자의식으로 우리말을 능란하게 구사하는 시인답게 이 시집에서도 눈부시게 풍요로운 시어를 펼쳐 보인다. 보여지는 것 너머에 존재하는 진실한 모습에 눈 맞추고 귀를 열어 숨길을 불어 넣는다는 평을 받았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편!

눈의 심장을 받았네

당신은
새벽 첫눈을 뭉쳐
바닥에 내려놓았네

그것은
내가 굴리며 살아야 할
차가운 심장이었네

눈 뭉치에 기록된
어지러운 지문 때문에
바짝 얼어붙기도 했네

그럴 때마다
가만히 심장을 쥐어오던
당신의 손,

온기를 기억하는
눈의 심장이
가끔 녹아 흐를 때 있네

저자소개

저자 길상호

저서 (총 3권)
길상호 1973년 충남 논산 출생으로 한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현대시동인상, 천상병시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오동나무 안에 잠들다', '모르는 척' 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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