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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송이처럼 차면서도 수정처럼 맑다!
시인 길상호의 세 번째 시집 『눈의 심장을 받았네』. 앞의 시집들과 또다른 시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이번 시집은 시적 자의식과 그 주변을 에워싼 세계를 관찰한 1, 2부과 외로움과 그리움의 시편들이 담긴 3부로 나누어졌다. 언어에 대한 남다른 자의식으로 우리말을 능란하게 구사하는 시인답게 이 시집에서도 눈부시게 풍요로운 시어를 펼쳐 보인다. 보여지는 것 너머에 존재하는 진실한 모습에 눈 맞추고 귀를 열어 숨길을 불어 넣는다는 평을 받았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편!
눈의 심장을 받았네
당신은
새벽 첫눈을 뭉쳐
바닥에 내려놓았네
그것은
내가 굴리며 살아야 할
차가운 심장이었네
눈 뭉치에 기록된
어지러운 지문 때문에
바짝 얼어붙기도 했네
그럴 때마다
가만히 심장을 쥐어오던
당신의 손,
온기를 기억하는
눈의 심장이
가끔 녹아 흐를 때 있네
저자소개
저자 길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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