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선 시집 / 오후를 견디는 법/ 한국문연 / 2012
시인 오명선의 『오후를 견디는 법』. 2009년 문예지 '시로여는세상'을 통해 문단에 나온 저자의 첫 번째 시집이다. 고통을 감내하면서 생의 중반을 건너온 쓸쓸한 궤적이 고스란히 드러난 시를 읽을 수 있다. 저자가 겪어낸 생의 고통이 녹아 있어 우리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비루한 현실의 질서를 가볍게 전복하는 발랄한 상상력 등도 확인할 수 있다.
목차
시인의 말
그리하여 나는
햇살 한 번 제대로 쬐어보지도 못하고 여름을 보냈다
긴 장마가 나를 다 살았다 제1부금붕어의 건망증나무들의 기억파일파본破本우기雨期의 배경못 2추녀 끝이 소란하다당신은 약관에 맞지 않습니다거인의 망치버려진 소파내 오른쪽 안부가 궁금하다빗나가는 예의은행나무붉은 저녁건망증풀등제2부오후를 견디는 법얼음의 시간붉은 녹양은 밤에 자란다못 1집귀신불치의 봄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넝쿨장미를 들춰보다모자별에서 추락하다자물쇠선을 긋다사막을 떠도는 낯선 시간커트, 커트제3부울며 사과 먹기낮달조문 위로 팡파르 쏟아진다꼭,本船은신처잘 팔리는 광고짧은 조문거짓말을 수확하다외도단단한 못속달이탈을 꿈꾸다가을판화제4부폭설판 펴라, 판풍경앵무새의 습관참치회마네킹 사이즈솜이불중년CCTV무쏘는 사납다토마토의 본색무거운 가방노을내 뿌리는 네게로 향해 있다오명선의 시세계|홍일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