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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선 시집 - [오후를 견디는 법. 한국문연. 2012]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2. 10. 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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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선 시집 / 오후를 견디는 법/ 한국문연 / 2012

 오후를 견디는 법

 

시인 오명선의 『오후를 견디는 법』. 2009년 문예지 '시로여는세상'을 통해 문단에 나온 저자의 첫 번째 시집이다. 고통을 감내하면서 생의 중반을 건너온 쓸쓸한 궤적이 고스란히 드러난 시를 읽을 수 있다. 저자가 겪어낸 생의 고통이 녹아 있어 우리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비루한 현실의 질서를 가볍게 전복하는 발랄한 상상력 등도 확인할 수 있다.

 

목차

시인의 말

 

그리하여 나는

햇살 한 번 제대로 쬐어보지도 못하고 여름을 보냈다

긴 장마가 나를 다 살았다  


제1부
금붕어의 건망증
나무들의 기억파일
파본破本
우기雨期의 배경
못 2
추녀 끝이 소란하다
당신은 약관에 맞지 않습니다
거인의 망치
버려진 소파
내 오른쪽 안부가 궁금하다
빗나가는 예의
은행나무
붉은 저녁
건망증
풀등

제2부
오후를 견디는 법
얼음의 시간
붉은 녹
양은 밤에 자란다
못 1
집귀신
불치의 봄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넝쿨장미를 들춰보다
모자
별에서 추락하다
자물쇠
선을 긋다
사막을 떠도는 낯선 시간
커트, 커트

제3부
울며 사과 먹기
낮달
조문 위로 팡파르 쏟아진다
꼭,
本船
은신처
잘 팔리는 광고
짧은 조문
거짓말을 수확하다
외도
단단한 못
속달
이탈을 꿈꾸다
가을판화

제4부
폭설
판 펴라, 판
풍경
앵무새의 습관
참치회
마네킹 사이즈
솜이불
중년
CCTV
무쏘는 사납다
토마토의 본색
무거운 가방
노을
내 뿌리는 네게로 향해 있다

오명선의 시세계|홍일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