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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 6 길 이야기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2. 2. 1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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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 6 길 이야기

 


  길은 사람과 사람, 또는 이웃을 연결해 주는 통로로써 인류의 역사와 문화가 바로

그 길을 통하여 이루어져 왔습니다. 그러므로 과거와 미래, 그리고 오늘의 모든 일들이

바로 그 길 위에서 생겨나는 것이랍니다.

  우리는 어디를 갈 때, 먼저 길을 알아봅니다. 그 길이 어디 어디를 지나 무엇과 무엇을

연결하여 마침내 어느 곳에 도착한다는 것을 미리 알아 두어야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지름길(멀리 돌지 않고 가깝게 질러 통하는 길)은 어디인가?, 에움길(굽거나

에워서 돌아가는 길, 또는 우회로)은 없는가?’등을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길과 관련된 우리의 토박이 말들을 살펴보고 몇 가지로 구분하여 그 뜻에

대하여 이야기하여 보도록 합시다.


첫째, 길의 크기에 따라 붙여진 이름.

  ◎한길: 사람이나 차가 많이 다니는 크고 넓은 길.

  ◎큰길: 크고 넓어 걷기 쉬운 길.

  ◎뒤안길: 늘어선 집의 뒤쪽이나 뒷골목에 나 있는 길

          ※햇볕을 보지 못하는 초라하고 음침한 생활을 비유하기도 함.

  ◎오솔길: 너비가 좁은 호젓한 길.(‘후밋길’의 대조)

  ◎고샅: 시골 마을의 좁은 골목길.

둘째, 길의 모양이나 놓여진 장소에 따라 붙여진 이름.

  ◎논틀길: 꼬불꼬불한 논두렁 위로 난 길.

  ◎푸서릿길: 거칠고 잡풀이 무성한 땅에 난 길.

  ◎후밋길: 물가나 산길이 휘어진 아주 구석지고 으슥한 길.

  ◎자드락길: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


 셋째, 길이 생겨난 여건에 따라 붙여진 이름.

  ◎돌서덜길: 돌이 많이 갈린 길(돌서더릿길).

  ◎돌사닥다리: 돌과 바위가 많아 아주 험한 산길.

  ◎돌너덜길: 돌이 많이 깔린 비탈길.

  ◎자욱길: 사람의 자취가 별로 없이 나무꾼이나 겨우 다니는 희미한 길.

  ◎벼룻길: 강가나 바닷가의 벼랑 위에 난 몹시 험한 길.

  ◎지돌이: 바위에 등을 대고 겨우 돌아갈 수  있는 험한 산길.

  ◎안돌이: 바위를 안고서야 겨우 돌아갈 수  있는 험한 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