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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 7 비 이야기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2. 2. 1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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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 7 비 이야기

 

 

비에 대하여 붙여진 여러 가지 이름과 그 유래에 얽힌 우리의 토박이말들을 살펴보고 그 뜻에

대하여 몇 가지로 구분해서 이야기하여 보도록 합시다.


첫째, 빗방울의 굵기에 따라서 붙여진 말들

  ◎안개비: 안개처럼 가늘게 내리는 비.

  ◎는개: 안개보다는 굵고 이슬비 보다는 가는 비.

  ◎이슬비: ‘는개’보다는 굵고 가랑비보다는 가는 비.

  ◎가랑비: 이슬비보다 더 굵게 내리는 비.

       ※빗방울의 굵기에 따라 ‘안개비<는개<이슬비<가랑비’의 순으로 붙여진 말들입니다.


둘째, 비가 내리는 모양에 따라 붙여진 말들

  ◎실비: 실같이 내리는 비.

  ◎가루비: 가루처럼 뿌옇게 내리는 비.

  ◎보슬비: 바람이 없는 날 가늘고 성기게 조용히 내리는 비.

        ※성기다: (빗방울이)드문드문하다

  날비:노끈을 드리운 듯 빗발이 굵고 곧게 뻗치며 죽죽 내리쏟아지는 비.

  ◎채찍비: 채찍처럼 굵게 좍좍 쏟아지는 비.

  ◎작달비: 굵직하고 거세게 퍼붓는 비.(‘장대비’라고도 함)

  발비: 빗방울의 발(줄기)이 보일 정도로 굵게 내리는 비.

  억수: 빗물을 퍼붓듯 세차게 내리는 비.


셋째, 비가 내리는 정도나 시기에 따라 붙여진 말들

  ◎웃비: 좍좍 내리다가 금세 그치는 비.

  해비: 한쪽으로 해가 나면서 내리는 비.

  여우비: 햇볕이 난 날 잠깐 뿌리는 비.

  먼지잼: 겨우 먼지나 날리지 않을 정도로 오는 비.

  

넷째, 그 밖에 비와 관련하여 붙여진 말들

  ◎잠비: 여름에 내리는 비.

        ※옛날 우리 조상들은 여름에 비가 오면 할 일이 없으므로 잠을 많이 자게  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단비: 꼭 필요할 때 알맞게 내리는 비.

        ※비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때 내리는 비를 ‘단비, 꿀비, 약비, 복비'라고

           부르기도 하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