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 7 비 이야기
비에 대하여 붙여진 여러 가지 이름과 그 유래에 얽힌 우리의 토박이말들을 살펴보고 그 뜻에
대하여 몇 가지로 구분해서 이야기하여 보도록 합시다.
첫째, 빗방울의 굵기에 따라서 붙여진 말들
◎안개비: 안개처럼 가늘게 내리는 비.
◎는개: 안개보다는 굵고 이슬비 보다는 가는 비.
◎이슬비: ‘는개’보다는 굵고 가랑비보다는 가는 비.
◎가랑비: 이슬비보다 더 굵게 내리는 비.
※빗방울의 굵기에 따라 ‘안개비<는개<이슬비<가랑비’의 순으로 붙여진 말들입니다.
둘째, 비가 내리는 모양에 따라 붙여진 말들
◎실비: 실같이 내리는 비.
◎가루비: 가루처럼 뿌옇게 내리는 비.
◎보슬비: 바람이 없는 날 가늘고 성기게 조용히 내리는 비.
※성기다: (빗방울이)드문드문하다
◎날비:노끈을 드리운 듯 빗발이 굵고 곧게 뻗치며 죽죽 내리쏟아지는 비.
◎채찍비: 채찍처럼 굵게 좍좍 쏟아지는 비.
◎작달비: 굵직하고 거세게 퍼붓는 비.(‘장대비’라고도 함)
◎발비: 빗방울의 발(줄기)이 보일 정도로 굵게 내리는 비.
◎억수: 빗물을 퍼붓듯 세차게 내리는 비.
셋째, 비가 내리는 정도나 시기에 따라 붙여진 말들
◎웃비: 좍좍 내리다가 금세 그치는 비.
◎해비: 한쪽으로 해가 나면서 내리는 비.
◎여우비: 햇볕이 난 날 잠깐 뿌리는 비.
◎먼지잼: 겨우 먼지나 날리지 않을 정도로 오는 비.
넷째, 그 밖에 비와 관련하여 붙여진 말들
◎잠비: 여름에 내리는 비.
※옛날 우리 조상들은 여름에 비가 오면 할 일이 없으므로 잠을 많이 자게 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단비: 꼭 필요할 때 알맞게 내리는 비.
※비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때 내리는 비를 ‘단비, 꿀비, 약비, 복비'라고
부르기도 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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