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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 구르몽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2. 7. 2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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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몽

 


시몬, 눈은 그대 목처럼 희다.
시몬, 눈은 그대 무릎처럼 희다.


시몬, 그대 손은 눈처럼 차갑다.
시몬, 그대 마음은 눈처럼 차갑다.


눈은 불꽃의 입맞춤을 받아 녹는다.
그대 마음은 이별의 입맞춤에 녹는다.


눈은 소나무 가지 위에 쌓여서 슬프다.
그대 이마는 밤색 머리칼 아래 슬프다.


시몬, 그대 동생인 눈은 안뜰에 잠잔다.
시몬, 그대는 나의 눈, 또한 내 사랑이다

 

 

 

-김희보 편저『世界의 名詩』(종로서적, 1987) 
2012-07-24 / 화요일 14시 12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