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사랑의 발명 / 이영광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2. 10. 2.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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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발명


이영광

 

 

살다가 살아보다가 더는 못살 것 같으면
아무도 없는 산비탈에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누워 곡기를 끊겠다고 너는 말했지


나라도 곁에 없으면
당장 일어나 산으로 떠날 것처럼
두 손에 심장을 꺼내 쥔 사람처럼
취해 말했지


나는 너무 놀라 번개같이,
번개 같이 사랑을 발명해야만 했네

 

 


-계간『시에』(2012년 여름호)

-웹진 시인광장 선정『2012 올해의 좋은 시 100選』(아인북스, 2012)
2012-10-02 화요일 23시 23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