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삼각형 사랑 / 고정희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2. 10. 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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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형 사랑


고정희

 


불운이었나 행운이었나 하느님이 내 마음의 물꼬를
 터버린 그날부터 그대는 나의 불이며 물이며 밤
   이었습니다 그대는 나의 언론이며 창이며 영
    감이었습니다 때로 그대는 내 상상력이고
     감격이고 희망이며 가슴 설레임이었습
      니다 아아 그대는 내 기쁨의 샘이었
       다가 영혼을 불러내는 오선지였다
        가 풀밭에 내려앉는 팬플릇 소
         리였다가    바람이었습니다 
          그런 당신이 오늘밤은 내  
           인내심의 십자가입니다
            그런 당신이 오늘밤
             은 내 외로움의 수
              평선입니다  그         
               런 당신이 오
               늘밤은 빙벽
                에 흐르는
                 침묵입
                  니다

 

 


―고정희 지음『고정희 시전집 세트 2』(또하나의문화,  2011)
2012-10-09 화요일 오전 0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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