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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형 사랑
고정희
불운이었나 행운이었나 하느님이 내 마음의 물꼬를
터버린 그날부터 그대는 나의 불이며 물이며 밤
이었습니다 그대는 나의 언론이며 창이며 영
감이었습니다 때로 그대는 내 상상력이고
감격이고 희망이며 가슴 설레임이었습
니다 아아 그대는 내 기쁨의 샘이었
다가 영혼을 불러내는 오선지였다
가 풀밭에 내려앉는 팬플릇 소
리였다가 바람이었습니다
그런 당신이 오늘밤은 내
인내심의 십자가입니다
그런 당신이 오늘밤
은 내 외로움의 수
평선입니다 그
런 당신이 오
늘밤은 빙벽
에 흐르는
침묵입
니다
―고정희 지음『고정희 시전집 세트 2』(또하나의문화, 2011)
2012-10-09 화요일 오전 0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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