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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
정병근
너라는 벼락을 맞았다
등골이 짜르르했다 제대로 內通했다
삭신이 쑤셨다 내통의 댓가다
은밀한 만큼 痛症은 진하고 달았다
나는 지불하는 중이었다
나를 救한 몸이 나를 끙끙 앓았다
약을 먹고 아편 같은 몇 밤을 보냈다
아침에 눈을 뜨니 너는 흔적 없었다
쪽지 한 장 남기지 않았다
혹독하게 앓고 난 뒤였다
들통난 나의 행방이 묘연했다
꺼슬한 수염만이 유일한 단서였다
너와 내통한 사흘 동안이었다
-웹진『시인광장』(2011, 3월)
2012-10-17 수요일 23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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