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 북한산 아름다운 길① - 보현봉에서 백운대 남에서 북으로 종단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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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제봉에서 올려다 본 보현봉. 북한산 남단에 우뚝 솟아 있다. ⓒ20120118 세상을 향한 넓은 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
형제봉에서 보현봉가는 능선은 보는 이로 하여금 숨을 가쁘게 한다. 서울을 수호하는 산답게 고개를 바짝 쳐든 형제봉능선은 한북정맥을 달려온 백두대간 끝에 보현봉을 세우고 이 길을 따라 북악,인왕,남산을 거쳐 한강에 닿는다.
94년 처음 백운대를 가보자고 구기동계곡으로 대남문을 거쳤는데, 그때와 오늘 이 길은 북한산을 느끼기에 가장 정통 코스이면서 정상까지 가장 멀지만 가장 아름다운 길이다. 남쪽의 정점 보현봉과 북쪽의 정점 백운대를 현수교처럼 연결한 북한산성주능선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산세와 서울,경기지역를 굽어 볼 수 있어 그 지붕 위,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다. (오늘은 여기에 트레킹을 겸한 몇 코스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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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양주 백봉산에서 본 북한산. 사진 좌측 남쪽에서 북쪽으로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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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마산에서 본 북한산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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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고산에서 본 북한산. 우측 우뚝한 곳이 보현봉이 있는 남단부 문수봉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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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에서 북악산 너머로 보이는 보현봉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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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희동 북부순환도로에서 본 보현봉. 좌측 문수봉, 우측 아래 형제봉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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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원에서 본 북한산정상부(좌부터 용암봉,만경대,백운대,인수봉)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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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현봉 항공뷰 - 검색, 치켜 올라온 능선은 형제봉능선과 대성능선이 겹쳐져 민들어진 작품이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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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운대 항공뷰 ⓒ자료사진 |
만약 누군가가 딱 한 번 산행을 하고 싶다면 '북한산'을 권하고 싶다. 북한산이야말로 산악의 모든 표상을 종합하여 담고 있다. 장쾌한 모습을 어디서나 볼 수 있고 산속 어디든 다가가 어루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명하다는 산이 흙과 돌과 수목의 절묘한 조화로 인한다면, 북한산은 거기에 신의 섭리같은 오묘함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지형적으로 남쪽 3봉(문수봉,보현봉,715봉)과 북쪽 3봉(백운대,인수봉,만경대)을 잇는 오늘 이 길은, 중간쯤 같은 높이의 2봉(용암봉,노적봉)이 양쪽으로 달려 있는 북한산의 척추나 대동맥에 해당될 수 있다. 또한 내 생각에 세상 산 정상 중 가장 멋진 백운대의 위용을 정면으로 볼 수 있어 최고의 길이 될 것이다. 하여,
누구든지 북한산을 보고 감동하지 못는 자, 산에 갈 필요가 없다. (다리만 아프다)
누구든지 백운대를 보고 감탄하지 못는 자, 산에 오를 이유가 없다. (자연만 훼손할테니)
나에게 남한의 100대 명산을 갈 것인가 북한산을 100번 갈 것인가 묻는다면, 북한산을 택하리라.ㅎㅎ
작년 1월은 보통 영하 10도에 매일같이 눈이 쌓였는데 올 겨울은 눈이 그리울 정도로 포근한 날씨다. 눈이 있든없든 겨울산행이 좋음은 훤히 보이는 맨살과 부대끼는 것이다. 자, 이 생각 저 생각과 함께 Go~!! 를 외치며 오르기 시작했는데, 하루종일 칙칙한 날씨로 뵈는 게 없다시피.
며칠 따뜻해 대기가 안개로 자욱하다. 산을 오르기는 좋으나 보고 찍을 것에는 최악이다. 그러나 세상은 잘 보인다고해서 없는 게 더 보일 리 없고, 잘 보이지 않는다고해서 아주 없는 것이 아니다. 더한 기대는 접기로 하고 보현봉에서 백운대 갈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긴 것으로 만족하자.
오늘 가기로 한 코스(형제봉-보현봉-대남문-산성주능선-시단봉,동장대-용암문-용암봉-노적봉-만경대서벽길-위문-백운대서벽밴드-여우굴-백운대-숨은벽정상-인수봉하단-하루재-도선사)도 눈에 뻔히 보이지만 아무나 선택하지 않는 길이다. 취미나 뷰포인트나 의미를 사람마다 다 달리하기 때문일 것이다.
정상 오를 것은 급할 것이 없다. 오늘은 위문까지만 갔지만, 더 좋은 날을 찾아 코스를 추가 서벽밴드길와 여우굴, 백운대, 숨은벽 정상을 '북한산 아름다운 길② - 원효봉에서 백운대'(서에서 동으로 횡단) 편으로 탐사하기로 하자.
7시간 40분의 산행. 보현봉,용암봉,노적봉이면 소기의 목적은 달성. 94년도 산행 시간과 비교했을 때 20%정도 더 소요되었다. 세월은 무엇도 말릴 수 없다. (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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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현사'라는 이름을 지녔던 일선사(一禪寺). 뒤로 보현봉이 보인다.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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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현봉에서 내려보이는 형제봉과 북악산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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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현봉 암벽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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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현봉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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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과 통하는 틈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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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운데 사자능선의 쌍사자봉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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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현봉에서 백운대'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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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너 문수봉과 문수사 ⓒ서울포스트 |
[이생각] : 정치를 생각하자니, 이 나라 남자들은 참 비겁하다. 살림 망할 지경에 이르러 다 여자한테 맡겨놓고 치마 뒤로 숨었다.
세상사에서 여자 역할은 중요하다. 산업이나 가정에서 여자는 최후의 보루다. 남자가 고주망탱이여도 여자가 똑바르면 최소한의 상태는 유지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이 생긴다. 그러나 여자가 딴 생각을 가지면 그 집안은 결코 존립할 수 없다.
인류에서 여자 이야기는 구약에 뱀에 유혹당한 이브와 신약에 예수를 낳은 마리아로 대비될 것 같다. 잔다르크처럼 역사의 수레를 끄는 주역이 될 수 있고, 파리스의 사과=파리스의 심판(Judgement of Paris)에서 아프로디테와 헬레네처럼 어리석은 경우도 있다. 트로이가 그리스 스파르타에게 망한 트로이전쟁은 어디까지나 신화지만 시사하는 바는 크다. (애니웨이..) '여자가 독기를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온다'는 말은, '독하다, 의지가 강하다'는 뜻보다도 '어리석다'는 쪽에 가까울 것 같다.
전여옥에 다시 생각해 보자. 그 책에서 박근혜를 배신하게 된 것은, 박근혜가 한나라당 대선주자가 되었을 때 민주당은 한명숙카드로 여-여 대결시 한나라당이 필패할 것을 예측하여 이명박이라는 남자한테 갔다고 썼다. 그러나 내 생각에 그것은 새빨간 거짓말이고 변명이다. 그 당시 한명숙 지지률은 1%대에 정체돼 있었다. 설령 박근혜를 겨냥해서 한명숙을 - 될 리도 없었지만 - 후보로 내세웠다해도 박근혜를 이길 수 없었다. 이미 노무현 대통령의 실정 때문에 한나라당은 민주당에서 누가 나와도 무조건 이기는 선거였다. 그런데 그 불과 5년 사이 콩으로 메주를 쑨다해도 민주당을 믿지 않던 유권자들이 콩으로 메주를 쑨다해도 이명박정권을 믿지 않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민주당에서 누가 나와도 승리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머리 아픈 일이다.
전여옥 개인은 똑똑한 면도 있다. 당시 남자 두셋 몫은 충분히 했었다. 만약 박근혜 캠프에 계속 남았더라면 박근혜가 후보로 결정되었을 것이다. 어떤 경우든 그가 이명박쪽으로 간 것은 여러 관계자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못했다는 결론이다. 머리 아팠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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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남문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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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제봉능선과 대성능선이 겹쳐져 보인다.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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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장대(초소) ⓒ서울포스트 |
[저생각] : 카메룬 다이아몬드광산 사기사건에 정부가 개입되었다... BBK주가조작과는 성격이 어떻게 다를까나? 옛부터 증시 주가조작은 비공개로 고위기관에 결재를 맡고 한다는 말이 있다. 다시 말해 냄새를 맡을 기관에 충분이 이익을 줘야 가능하다는 믿거나말거나같은 썰이다. 아프리카에 정통한 누군가는 이미 작년 나에게 제보아닌 제보를 해왔다. 거기 우라늄광산까지 들먹이며 눈이 뒤집혀 있단다. 그런 정부가 박근혜,안철수,문재인 테마주만 때려 잡는다? 물론 가격 거품과 증시 왜곡은 심하겠지. 그러나 근본적인 정의가 실종된 이 나라는 언제 망할지 모른다. 차기 대통령은 '사회정의실현', '공정사회구현'을 제1,2국시로 해야 할 일이다. [딴생각] : 산에까지 와서 내 생각은 너무 드라이하다. 그래도 한가지만 더 짚자. 보현봉이라는 북한산 정수리에 이동통신 중계 안테나가 심어져 있다. 정문일침으로 서울의 진산이라는 정통한 맥에 쪽바리들 소행처럼 쇠말뚝을 박아 놓았다. 다른 곳으로 옮겨도 충분하다. 서울포스트가 캠페인 할 일이 또 생겼다. 이거 반드시 없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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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 노적봉, 용암봉(병풍바위)과 만경대, 우측 인수봉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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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암봉(병풍바위)에서. 멀리 남쪽 3봉(좌부터 보현봉,문수봉,715봉)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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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암봉(병풍바위)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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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적봉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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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적봉에서 본 북쪽 3봉(좌부터 백운대,인수봉,만경대)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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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증 - 사진에서 백운대와 만경대를 양 어깨에 짊어진 난 진정한 애국자다.ㅎ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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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효봉,염초봉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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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경대와 노적봉 사이로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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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산 정상(백운대)의 위용은 세계 어떤 산보다 뛰어나다.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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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문에서 올려본 백운대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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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제가 도읍을 정할 때 비류,온조 형제가 올랐다는 '인수봉'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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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다운 '길'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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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6' 루트를 따름 ⓒ서울포스트 |
[자료] : '국립공원 북한산'의 북한산지구에는 백운대(白雲臺 836m),인수봉(仁壽峰 810m),만경대(萬景臺 799m)라는 3개의 봉우리가 북쪽에서 정상부를 만들고, 문수봉(文殊峰 727m),보현봉(普賢峰 714m),715봉 3개의 봉우리가 남단을, 중간쯤 노적봉(露積峯 716),용암봉(龍岩峰 716m)이 같은 높이로 자리하고 있으며, 나한봉(688m),염초봉(영취봉 662m),나월봉(657m),시단봉(607m),영봉(604m),증봉(증취봉593m),용혈봉(581m),승가봉(575m),용출봉(571m),비봉(560m),향로봉(향림봉,인두봉535m),상장봉(534m),원효봉(505m),의상봉(미륵봉502m),형제봉(467m),족두리봉(젖꼭지봉,수리봉370m),응봉(323m) 등으로 형성돼 있다.
지도에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545봉(숨은벽 망운대),555봉(숨은벽능선),파랑새봉(장군봉 710m),768봉(숨은벽정상),605봉,617봉,자단봉,복장봉,삼지봉 등도있다하며,
또한 옛 북한지 영인본에는 일출봉,월출봉,기룡봉,반룡봉,덕장봉,복덕봉,석가봉,성덕봉,화룡봉,잠룡봉,시장봉,기린봉,등안봉,구암봉,상원봉,휴암봉 등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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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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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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