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한테 뭐라고 할 게 아니라 너야말로 조용히 좀 해라.
그 어른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민주주의자라고 생각합니다.
이윤즉슨 그가 전에도 돈을 안 갚은 적이 있다는 것이다.
네 어머니의 말씀인즉슨 어떤 경우건 사람의 도리를 다해야 한다는 말이다.
'야말로'의 '말로' 부분을 띄어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 말은 앞말을 강조하여 확인하는 뜻을 나타내는 조사이므로 전체를 붙여 써야 합니다. 앞말에 받침이 있을 때에는 '이야말로'가 됩니다. 'ㄴ즉슨'도 '즉슨' 부분을 띄어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 말은 '~으로 말하면, ~을 보자면, ~을 듣자면' 따위의 뜻을 나타내는 조사이므로 전체를 붙여 써야 합니다. 이 말도 앞말에 받침이 있을 때에는 '인즉슨'이 됩니다.
나무커녕 풀도 없는 황무지가 저렇게 옥답으로 변했다오.
어머니는 그 일에 대해서 야단커녕 칭찬만 하시더라.
'커녕'은 '~은 말할 것도 없고' 또는 '~은 하지 않고 도리어'의 뜻을 나타내는 조사입니다. 그런데 '커녕'은 홀로 쓰이기보다는 그 앞에 'ㄴ/은/는'을 붙여 그 뜻을 좀 더 강조해서 나타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즉, 'ㄴ커녕, 은커녕, 는커녕' 따위의 복합 조사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때 '커녕'을 띄어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조사이므로 '커녕'을 앞말과 띄어 쓰는 것은 잘못입니다. 반드시 앞말에 붙여 써야 합니다.
그 녀석, 고마워하기는커녕 알은체도 않더라.
아버지는 우리들에게 유산은커녕 빚만 잔뜩 남기고 떠나셨다.
그 장인의 솜씨는 빨린커녕 천천히도 따라 하기 힘들다.
'마따나'는 '말한 대로, 말한 바와 같이'의 뜻을 나타내는 조사입니다. '말' 또는 '말씀' 뒤에서만 제한적으로 쓰인다는 점에서 특이한 조사라 할 수 있겠네요. 어쨌든 이것도 조사이므로 앞말에 반드시 붙여 써야 합니다.
누구 말마따나 나는 뜨내기 신세야.
선생님의 말씀마따나 공부는 본인의 노력이 제일 중요해.
요즘에는 거의 쓰이지 않지만 '새로에'라는 조사도 있습니다. '~은 고사하고, ~은 그만두고' 정도의 뜻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생각하면 비바람은새로에 벼락이 빗방울처럼 쏟아진다 하여도 원통할 것이 없으며······.
<최남선, 백두산 근참기>
남과 시비하는 일은새로에, 골내는 것을 한 번도 본 일이 없었다. <이희승, 먹추의 말참견>
'깨나', '조차', '서껀'은 2음절이긴 하나 앞말과 띄어 쓰는 잘못을 범하는 경우가 많은 조사들이니 앞에서 설명한 3음절 조사들과 함께 알아 두면 좋겠네요. '서껀'은 '섞다'에서 비롯된 말로 '~이랑 함께'의 뜻을 나타냅니다.
그동안 말깨나 한다는 사람을 많이 만나 보았지만 아직까지 그의 말적수가 될 만한 사람을 보진 못했다.
한자는 쓰기도 어려운 데다 읽기조차 힘들다.
비록 작은 눈물방울에 지나지 않았으나 그 무게는······. 보람과 고통과 자부심과 치욕과 희열과 회한과 사랑과 미움서껀의 모든 체험의 무게하고도 충분히 맞먹을 만한 것이었다. <윤흥길, 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