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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땐 '고소영', 박근혜 정부는 '성시경' 뜬다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3. 2. 1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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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땐 '고소영', 박근혜 정부는 '성시경' 뜬다

MB 때는 ‘고소영’…박근혜 정부선 ‘성시경’이 뜬다
청와대·내각 인선 22명 살펴보니
총리?비서실장 포함 성대 6명
행시 7명, 사시 5명, 경기고 5명
중앙일보 | 김경진 | 입력 2013.02.19 01:38 | 수정 2013.02.19 09:37

 

 

인수위 간 당선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에서 열린 국정기획조정분과 국정과제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

박근혜 정부의 인선을 놓고 정치권에선 '성시경' 인사란 말이 나온다. 정부와 청와대 인선에 성균관대·고시·경기고 출신이 대거 등용된 걸 빗댄 말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 내각'이란 말이 유행했던 것과 비교해 정치권에선 "고소영이 지고 성시경이 뜨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우선 성균관대 출신이 대거 기용됐다. 18일 발표한 청와대 인선 대상 4명이 모두 성균관대 출신이다.

허태열 비서실장 내정자와 곽상도 민정수석 내정자는 성대 법학과를 나왔다.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내정자는 성대 행정학과를, 이남기 홍보수석 내정자는 성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앞서 발표된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와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성대 법학과 출신이다. 정 총리 후보자(64학번)와 황 장관 후보자(77학번), 허 비서실장 내정자(67학번), 곽 수석 내정자(79학번) 등 4명이 성대 법대 선후배 사이다. 특히 법무장관 후보와 민정수석 내정자 등 이른바 민정라인에 같은 성대 법대 출신이 기용된 걸 놓고는 견제 장치가 작동되지 않을 걸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인수위에서도 성대 출신이 실세로 통하고 있다. 박 당선인의 정책 실세로 불리는 안종범 고용복지분과 위원은 경제학과, 모철민 여성문화분과 위원은 경영학과 출신이다. 18일까지 발표된 청와대와 내각 인선 24명 가운데 성대 출신은 6명으로 서울대 출신 7명에 이어 둘째로 많다. 성대 출신의 약진은 역대 정부에선 볼 수 없었던 이례적 현상이다.

 고시 출신의 등용도 두드러진다. 청와대·정부 인선 24명 중 고시 출신은 14명이다. 행정고시 출신이 7명(현오석 경제부총리, 서남수 교육부·유정복 안전행정부·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허태열 비서실장·유민봉 국정기획수석 내정자)으로 가장 많다.

사법고시 출신은 5명으로 정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황 법무·진영 보건복지·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곽 민정수석 내정자 등이다. 이 밖에 외무고시(윤병세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기술고시(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 출신이 있다.

 경기고 출신으로는 김병관 국방부 장관·윤병세 외교부 장관·진 복지부 장관·현 경제부총리·황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이 있다.

 이 밖에 미국 위스콘신대 출신과 박 당선인의 대선 싱크탱크였던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의 기용이 눈에 띈다. 박근혜계 의원 중 최경환·유승민·강석훈·안종범 의원은 '위스콘신 4인방'으로 불렸다. 이 중 강·안 의원이 인수위에서 각각 국정기획조정분과와 고용복지분과 인수위원을 맡으며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허 비서실장 내정자와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도 위스콘신대에서 석사 또는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가미래연구원 출신도 눈에 띈다. 윤 외교부 장관 후보자,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류길재 통일부 장관 후보자(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와 곽 민정수석 내정자가 모두 연구원 창립 발기인이다.

글=김경진 기자 < kjinkjoongang.co.kr >

사진=김형수 기자

김경진.김형수 기자cap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