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내가 훔치고 싶은 ♠ 시

그믐달 / 천양희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3. 7. 1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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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달

 

천양희

 


달이 팽나무에 걸렸다


어머니 가슴에
내가 걸렸다


내 그리운 山번지
따오기 날아가고


세상의 모든 딸들 못 본 척
어머니 검게 탄 속으로 흘러갔다


달아 달아
가슴 닳아
만월의 채 반도 못 산
달무리진 어머니.

 

 

 

-시집『마음의 수수밭』(창작과비평사,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