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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꽃잎 위에
조용미
지난 생에 나는 당신께
일곱 번 세상을 꺾어 바쳤다 합니다
꽃잎이 흩어집니다
꽃잎 자꾸 흩어집니다
꽃잎은 고개를 돌립니다
물방울이 됩니다
눈물방울이 되어 당신의 이마 위에 제 뜨거운 몸을
다시 떨어집니다
꽃잎 다 흩어집니다
흩어진 꽃잎 위에 당신을 누입니다
오늘은 달과 몸에 너무 기울어 있는
나를 꾸짖습니다
―계간『시와 상상』(2006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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