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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춘(早春)
신달자
맑은 하늘에서
푸른 면도칼이 떨어져
나의 어디를 스쳤을까
혀끝을 내어미는 꽃나무처럼
나의 몸에 피가 맺히고 있다
몰매를 맞아 허약해진 귀여
그치지 않는 초인종 소리에
방향도 찾지 못해
문이라는 문은 모두 열고 있는
봄날 오후에
(『봉헌문자』. 현대문학사. 1973)
―최동호 신범순 정과리 이광호 엮음『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선집 1900∼2000』 (문학과지성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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