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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달
전윤호
아내는 출근하고
아이들은 학교에 갔다
집이 조용해지자
거세한 고양이는 창틀 위로 올라가
잡히지 않는 새 소리를 듣는다
초록색 눈을 가진 고독이
내려다보는 한낮
결말을 아는 이야기 속에서
마지막까지 견디는 일이
이렇게 지루하다니
성공한 부자가
자신을 영웅이라 생각하는 자서전을 읽다가
몸으로 물음표를 만들고
긴 잠에 빠지다
ㅡ시집『늦은 인사』(실천문학사,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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