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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에는 바퀴가 달려 있다
김광렬
그리움에는 바퀴가 달려 있다
덜컹덜컹, 때로는 미끄러지듯
내가 닿고 싶은 곳으로 데려다 준다
그리움이 짙으면 짙을수록
바퀴가 굴러가는 속도는 빠르다
어느새 내가 가고 싶은 곳에 닿아 있다
너는 모르지 너의 곁에 내가 있다는 것을
지금 바로 출발한 내가
너의 손에 편지처럼 들리어져 있는 것을
이별이 바퀴를 굴리며 떠나가듯이
그리움도 바퀴를 굴리며 떠나간다
이별이 우리를 갈라놓았지만
헤어졌다고 그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움으로 슬픔을 덮으며 살기도 한다
그리움에는 바퀴가 달려 있어서
늘 너에게로 떠날 수 있어서
이별은 있어도 좋다
―월간『유심』(2013년 7월호)
―시집『그리움에는 바퀴가 달려 있다』(푸른사상,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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