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눈 오는 날 / 이문희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3. 12. 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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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

 

이문희

 

 

논밭들도
누가 더 넓은가
나누기를 멈추었다.


도로들도
누가 더 긴지
재보기를 그만 두었다.


예쁜 색 자랑하던
지붕들도
뽐내기를 그쳤다.


모두가
욕심을 버린
하얗게 눈이 오는 날.
 

 

 

―월간『좋은생각』(2013년 12월호)
(199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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