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좋은 시 109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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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박목월
술 익은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 지훈(芝薰)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은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시집『청록집』(을유문화사,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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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삼(玩花衫)/조지훈
―목월(木月)에게
차운산 바위 위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 리(七百里)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시집『靑鹿集』(을유문화사,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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