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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별한 사람/김명인 - 카톡 좋은 시 111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5. 6. 1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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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톡 좋은 시 111      

각별한 사람

  김명인

   

그가 묻는다, “저를 기억하시겠어요?”

언제쯤 박음질된 안면일까, 희미하던 눈코입이

실밥처럼 매만져진다

무심코 넘겨 버린 무수한 현재들, 그 갈피에

그가 접혀 있다 해도

생생한 건 엎질러 놓은 숙맥(菽麥)이다

중심에서 기슭으로 번져가는 어느 주름에

저 사람은 나를 접었을까?

떠오르지 않아서 밋밋한 얼굴로

곰곰이 각별해지는 한 사람이 앞에 서 있다

 

시집기차는 꽃그늘에 주저앉아(민음사, 2015)

 

 장석주 시배달 사이버문학광장 문장(20150428

 

 

 

각별한 사람

 

김명인

 

 

그가 묻는다, “저를 기억하시겠어요?”

언제쯤 박음질된 안면일까, 희미하던 눈코입이

실밥처럼 매만져진다

무심코 넘겨 버린 무수한 현재들, 그 갈피에

그가 접혀 있다 해도

생생한 건 엎질러 놓은 숙맥(菽麥)이다

중심에서 기슭으로 번져가는 어느 주름에

저 사람은 나를 접었을까?

떠오르지 않아서 밋밋한 얼굴로

곰곰이 각별해지는 한 사람이 앞에 서 있다

 

 

 

시집기차는 꽃그늘에 주저앉아(민음사,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