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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좋은 시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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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김길종
사람의 등이 얼마나 따스한지
또 얼마나 아늑한지는
등에 업혀 본 사람은 안다
사람의 등이 얼마나 차가운지
또 얼마나 매정한지는
돌아서는 뒷모습을 지켜본 사람은 안다
따스하게 업어 주지 않았어도
누구에게나 훌쩍 등지지는 말 일이다
낙엽 지는 가을날은
석양을 등지고 홀로 걷는 이에게
가만히 등을 내어 주고 싶다
―시집『이 풍경에서 이제 나는 지워지려 한다』(띠앗,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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