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좋은 시 203 주님의 기도 ―니카노르 파라(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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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기도
―니카노르 파라(1914∼)
온갖 문제를 짊어지신 채
세속의 보통사람처럼
오만상을 찌푸리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더는 저희를 생각하지 마소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괴로워하시는 걸 이해합니다.
당신께서 세우시는 것을 부수면서
악마가 당신을 괴롭힌다는 것도 압니다.
악마는 당신을 비웃지만
저희는 당신과 함께 눈물 흘리오니
낄낄대는 악마의 웃음소리를 괘념치 마소서.
불충한 천사들에 둘러싸여
어딘가에 계시기는 하는 우리 아버지
진심으로, 더는 저희 때문에 고통 받지 마소서.
당신은 아셔야 합니다.
신들도 때로는 잘못을 저지르며
저희는 모든 것을 용서한다는 것을.
―일간『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 182』(동아일보. 2013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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