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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신발/조선의 - 카톡 좋은 시 210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5. 11. 2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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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톡 좋은 시 210

   눈사람 신발

   조선의

 

   돌아서서 그립다고 한 번만 말해주세요

   당신이 바람으로 사라졌을 때도 나는 당신의 창가에서 눈사람으로 서 있었죠

   첫사랑처럼 눈이 오고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을 남기고 싶었어요

   먼저 뒤돌아서는 뒷모습이 싫어서 잊은 듯 떠나가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어서 그만 멈추고 말았지요

   그리워하지 않고는 사랑하는 사람을 닮지 못하듯이

   살붙일 정 하나에도 울고 말았어요

   고백마저 얼어붙는 추운 겨울날

   흰 눈 위에 사랑이라 글씨를 쓰면 살며시 바람으로 다가오세요

   기다림과 이별에 대한 질문은 가슴 없는 눈사람의 짧은 순간에 신발을 신겨주듯 하세요

   돌아서서 그립다고 한 번만 말해주세요

   안녕이라는 말이 이별의 끝자락임을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당신의 창가에 눈사람으로 서 있기에는

   당신은 내게 너무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다음 시하늘 카페풍경이 있는 회원 시방(20151126)

 

 

 

눈사람 신발

 

조선의

 

 

돌아서서 그립다고 한 번만 말해주세요

당신이 바람으로 사라졌을 때도 나는 당신의 창가에서 눈사람으로 서 있었죠

첫사랑처럼 눈이 오고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을 남기고 싶었어요

먼저 뒤돌아서는 뒷모습이 싫어서 잊은 듯 떠나가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어서 그만 멈추고 말았지요

그리워하지 않고는 사랑하는 사람을 닮지 못하듯이

살붙일 정 하나에도 울고 말았어요

고백마저 얼어붙는 추운 겨울날

흰 눈 위에 사랑이라 글씨를 쓰면 살며시 바람으로 다가오세요

기다림과 이별에 대한 질문은 가슴 없는 눈사람의 짧은 순간에 신발을 신겨주듯 하세요

돌아서서 그립다고 한 번만 말해주세요

안녕이라는 말이 이별의 끝자락임을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당신의 창가에 눈사람으로 서 있기에는

당신은 내게 너무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다음 시하늘 카페풍경이 있는 회원 시방(2015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