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좋은 시 210 눈사람 신발 조선의
돌아서서 그립다고 한 번만 말해주세요 당신이 바람으로 사라졌을 때도 나는 당신의 창가에서 눈사람으로 서 있었죠 첫사랑처럼 눈이 오고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을 남기고 싶었어요 먼저 뒤돌아서는 뒷모습이 싫어서 잊은 듯 떠나가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어서 그만 멈추고 말았지요 그리워하지 않고는 사랑하는 사람을 닮지 못하듯이 살붙일 정 하나에도 울고 말았어요 고백마저 얼어붙는 추운 겨울날 흰 눈 위에 사랑이라 글씨를 쓰면 살며시 바람으로 다가오세요 기다림과 이별에 대한 질문은 가슴 없는 눈사람의 짧은 순간에 신발을 신겨주듯 하세요 돌아서서 그립다고 한 번만 말해주세요 안녕이라는 말이 이별의 끝자락임을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당신의 창가에 눈사람으로 서 있기에는 당신은 내게 너무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다음 시하늘 카페『풍경이 있는 회원 시방』(2015년 11월 26일) |
눈사람 신발
조선의
돌아서서 그립다고 한 번만 말해주세요
당신이 바람으로 사라졌을 때도 나는 당신의 창가에서 눈사람으로 서 있었죠
첫사랑처럼 눈이 오고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을 남기고 싶었어요
먼저 뒤돌아서는 뒷모습이 싫어서 잊은 듯 떠나가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어서 그만 멈추고 말았지요
그리워하지 않고는 사랑하는 사람을 닮지 못하듯이
살붙일 정 하나에도 울고 말았어요
고백마저 얼어붙는 추운 겨울날
흰 눈 위에 사랑이라 글씨를 쓰면 살며시 바람으로 다가오세요
기다림과 이별에 대한 질문은 가슴 없는 눈사람의 짧은 순간에 신발을 신겨주듯 하세요
돌아서서 그립다고 한 번만 말해주세요
안녕이라는 말이 이별의 끝자락임을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당신의 창가에 눈사람으로 서 있기에는
당신은 내게 너무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다음 시하늘 카페『풍경이 있는 회원 시방』(2015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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