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 방방곡곡의 특별한 음식들이 각종 방송과 언론 보도를 통해 소개되고 있어, 그 지역을 방문하면 꼭 먹어야 할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역을 대표하는 다양한 별미 중에는 맛도 영양도 좋지만 그 지역색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지역 방언’으로 이름 붙여진 음식들이 있어 더욱 눈길을 끕니다. 향토색 어린 이름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지역의 음식들을 만나 보겠습니다.
안동의 영양 만점 간식 버버리찰떡
안동의 ‘버버리찰떡’은 팥고물이나 콩고물을 넉넉히 묻혀 만든 찰떡으로 안동 지역의 별미입니다. ‘버버리’라는 이름은 해외 유명 상표 이름과 유사하여 상표 등록을 거절당하는 등 몸살을 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안동의 버버리는 해외 명품과는 전혀 상관없이 만들어진 이름이었습니다. ‘버버리’는 안동 방언으로 ‘벙어리’를 뜻하기 때문입니다. 즉 버버리찰떡은 표준어로 ‘벙어리 찰떡’이 됩니다. 찰떡에 ‘벙어리’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은 떡이 너무 크고 맛있어서 입에 넣으면 말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버버리찰떡은 일제 강점기부터 안동 지역 서민들의 주요 간식이자 한 끼 대용식으로 사랑받아 왔는데, 최근 상표권 문제를 해결하고 당당히 ‘버버리찰떡’이라는 이름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강릉의 향토 음식 감자 옹심이
시골에서 직접 재료를 손질하고 요리해 식사를 하는 장면으로 유명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강릉 지역의 별미 ‘감자 옹심이’를 직접 만들어 먹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옹심이’는 새알심의 강원도 방언으로, 보통 새알심은 찹쌀가루나 수수 가루로 만들지만 강릉 지역에서는 감자를 갈아 동그랗게 빚어 만들기도 합니다. 이렇게 감자로 만든 옹심이를 멸치 육수에 갖은 채소와 함께 끓인 것이 강원도 강릉 지역의 향토 음식인 감자 옹심이인데, 쫄깃한 옹심이의 식감과 담백한 국물 맛이 일품입니다. 김 가루나 볶은 깨 등을 고명으로 얹어 먹으면 더욱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으며, 죽이나 면을 넣기도 합니다.
괴산의 진미 올갱이 해장국
각 지방의 별미를 소개하는 방송에서 수차례 보도한 ‘올갱이 해장국’은 충북 괴산의 진미입니다. ‘올갱이’는 ‘다슬기’를 가리키는 충북 괴산 방언으로, ‘올갱이 해장국’을 표준어로 하면 ‘다슬기 해장국’이 됩니다. 청정 1급수에서만 자라는 다슬기는 저지방·고단백의 식재료이며 간 기능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까지 각 지역의 특색을 살려 더욱 맛깔 나는 이름으로 탄생한 음식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각지의 유명한 음식을 맛보는 것은 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국내 여행을 떠난다면 각 지역 음식 이름의 숨은 뜻도 알아 가는 재미를 느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전국 방언 말모이' 해당 목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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