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봄, 가지를 꺾다 / 박성우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6. 3. 1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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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지를 꺾다


박성우

 

 

상처가 뿌리를 내린다

 

화단에 꺾꽂이를 한다

눈시울 적시는 아픔

이 악물고 견뎌내야

넉넉하게 세상 바라보는

수천개의 눈을 뜰 수 있다

 

봄이 나를 꺾꽂이 한다

그런 이유로 올봄엔

꽃을 피울 수 없다 하여도 내가

햇살을 간지러워하는 건

상처가 아물어가기 때문일까

 

막무가내로 꺾이는 상처,

없는 사람은 꽃눈을 가질 수 없다

 

상처가 꽃을 피운다

 

 

 

시집가뜬한 잠(창비,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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