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막차를 기다리며/안영희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6. 3. 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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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를 기다리며

 

안영희

 

덕촌 마을회관은

창문들이 먼저 눈멀고

빈 정자에서 바라본다

길섶의 집집 마당가

붉은보라꽃보라 땅패랭이 절정꽃밭에

가만가만 몸 섞으며 내리는 죽음

서로의 이름을 불러대는 귀소의 새들이

자색(紫色)을 칠해오는 정적

돌아보는 살구꽃 마을

하늘가에 보름달이 뜬다 날 떼밀며

한 사람 삼킨 블랙홀 우주,

지구별에 

 

 

 

월간시와 표현(2016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