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蓮花식당
정선희
예하리를 찾는 사람들은
보신탕을 먹고 이빨을 쑤시며
연꽃을 보러 간다
예하리에서 가장 붐비는 곳은 蓮花식당
사람들은 개고기와 연꽃이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면서
연화식당을 찾고 개다리를 뜯는다
낮술을 마시고
얼굴이 벌건 사내 하나
개고기를 씹으며
침과 개고기를 튀기며
목소리를 높인다
예하리 연꽃이 왜 유난히 붉은 줄 아시오
예하리 보신탕이 왜 맛있는지 아시오
연꽃들이 개고기를 삶는 밤에는
코를 벌름거리며 아주 환장을 한다오
개고기 냄새를 맡고
개처럼 짖는 연꽃들
그 컹컹 짖는 소리 안 들어 본 놈은 모른다오
예하리 연꽃이 왜 저리 붉은지
그 소리들 왜 그리 깊은지
ㅡ시집『푸른 빛이 걸어왔다』(달샘,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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