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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윌리엄 워즈워드
무지개를 하늘에 바라볼 때면
나의 가슴 설렌다.
내 생애가 시작될 때 그러하였고
나 어른이 된 지금도 이러하거니
나 늙어진 뒤에도 제발 그래라.
그렇지 않다면 나는 죽으리!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여라.
바라기는 내 목숨의 하루하루여
천성의 자비로써 맺어지거라.
―김희보 편저『世界의 명시』(종로서적,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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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이홍섭
서산 너머에서 밤새 운 자 누구인가
아침 일찍 무지개가 떴네
슬픔이 저리도 둥글 수 있다면
내 낡은 옷가지 서넛 걸어놓고
산 너머 당신을 만나러 갈 수 있겠다
아픔이 저리도 봉긋할 수 있다면
분홍빛 당신의 가슴에
내 지친 머리를 파묻을 수 있겠다
서산에 뜬 무지개는
당신의 눈물처럼 참 맑기도 하지
―시집『터미널』(문학동네,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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