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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가무래기의 낙(樂)/백석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6. 6. 1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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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가무래기의 낙(樂)/백석

입력 : 2016-06-10 23:04 | 수정 : 2016-06-1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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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무래기의 낙(樂)/백석 

가무락조개 난 뒷간거리에 

빚을 얻으려 나는 왔다 

빚이 안 되어 가는 탓에 

가무래기도 나도 모도 춥다 

추운 거리의 그도 추운 능당* 쪽을 걸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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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우쭐댄다 그 무슨 기쁨에 우쭐댄다 

이 추운 세상의 한구석에 

맑고 가난한 친구가 하나 있어서 

내가 이렇게 추운 거리를 지나온 걸

얼마나 기뻐하며 락단*하고 

그즈런히 손깍지베개하고 누워서

이 못된 놈의 세상을 크게 크게 욕할 것이다

*능당: 응달 

*락단: 무릎을 치며 좋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