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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7] 심장은 오늘도 걷는다/나호열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6. 9. 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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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아비이기에 심장을 내 걸고서라도

<7〉'심장은 오늘도 걷는다', 나호열(1953년~)

머니투데이 최광임 시인·대학강사 |입력 : 2014.08.25 13:35

편집자주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아비이기에 심장을 내 걸고서라도
넉 달 전 우리는 산 채로 수백 명의 목숨이 바닷물에 수장되는 충격적인 장면을 지켜봤다. 그때는 어미아비의 마음으로 누이형제의 마음으로 전 세계가 함께 울었다.

세월호가 왜 바닷물에 잠겨가야 했으며 황금시간 동안 단 한 명도 구조할 수 없었는지 그 원인을 명명백백 세상에 밝혀야 한다는 한목소리 한마음이었다. 그래야 내 아이가, 내가, 우리가 또 다른 세월호를 마음 놓고 탈 수 있는 사회가 될 것이라는 가장 단순하고도 근본적인 바람에서였다.

그런데 어떤 성과도 없는 지금, 우리의 바람까지 대신해 목숨 걸고 단식 투쟁을 해가는 유민 아빠 김영오 씨에 대하여 다른 말 하는 이 누구인가. 그는 그 누구의 아비어미도 형제누이도 아니란 말인가.

김영오 씨는 말한다. "신경쓰지 마시고 우리는 특별법만 보고 달립시다" 그렇다. 꽃이든 잎이든 종내는 한 뿌리에서 돋아 줄기로 밀어올린 한 몸이라는 것, 붉은 심장만은 다 알고 있다. 가난한 아비이기에 자신의 심장을 내걸고라도 딸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딸을 잃은 한 아비의 사랑에서 온 우주에 대한 사랑을 읽는 이유다.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아비이기에 심장을 내 걸고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