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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좋은 시 328 - 뒷사람 / 최태랑 사진 출처 중앙일보 뒷사람 / 최태랑
흰 모시적삼 아버지 중절모에 팔자걸음이 앞서가고 누런 베적삼 어머니는 열무 단을 이고 따라간다 힐끗 돌아보며 왜 이리 더디냐고 타박하던 아버지
한껏 치장한 젊은 며느리 깃털 같은 손가방 들고 아들은 아이 안고 기저귀가방도 들었다 뒤를 보며 늦었다고 짜증내는 며느리
힘든 것은 언제나 뒤쪽에 있다
―일간『시가 있는 아침』(중앙일보, 2016년 10월 26) ―시집『물은 소리로 길을 낸다』(천년의시작, 2015. 12) |
뒷사람
최태랑
흰 모시적삼 아버지
중절모에 팔자걸음이 앞서가고
누런 베적삼 어머니는 열무 단을 이고 따라간다
힐끗 돌아보며 왜 이리 더디냐고
타박하던 아버지
한껏 치장한 젊은 며느리
깃털 같은 손가방 들고
아들은 아이 안고 기저귀가방도 들었다
뒤를 보며 늦었다고
짜증내는 며느리
힘든 것은 언제나 뒤쪽에 있다
―일간『시가 있는 아침』(중앙일보, 2016년 10월 26)
―시집『물은 소리로 길을 낸다』(천년의시작, 201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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