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이사 /정호순
간밤에 누가 내 육신을 밟고 지나갔나
어제 멀쩡하던 어깨 자고 일어나니
오른쪽 날갯죽지 수상히 아프다
한때 날개를 갖고 싶은 적이 있었다
한창 날고 싶을 때는 날개가 생기면서
오는 고통이라고 착각을 하기 도 했었다
늘 몸 여기저기 아프다는 아내 수술 후
그 말이 시도 때도 없이 잦아졌는데
잦아진 만큼 데면데면해졌는데
지하셋방 벽지에 빗물이 얼룩지듯
안 보이는 연민의 찌꺼기 갈라진
벽 틈새로 진물처럼 침투를 하면
아내의 아픈 몸이 내 어깨로
이사를 오는 모양이다
통증과 원망의 살림살이 몽땅 싣고서
'시 편지·카톡·밴드 > 카톡 ♠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내의 맨발/우대식 - 카톡 좋은 시 332 (0) | 2017.01.24 |
---|---|
한계령을 위한 연가 /문정희 - 카톡 좋은 시 331 (0) | 2017.01.21 |
화이트 크리스마스 /나태주 - 카톡 좋은 시 330 (0) | 2016.12.23 |
쑥국 -아내에게/최영철 - 카톡 좋은 시 329 (0) | 2016.12.01 |
뒷사랑/최태랑 - 카톡 좋은 시 328 (0) | 2016.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