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무언가가 그리워질 때가 있지요. 뜬금없이, 어떤 물건의 안부가 궁금해질 때가 있지요. 맞아, 우리 집엔 그게 있었지? 이사 올 때 그걸 챙겨왔었던가? 생각을 이어가다 보면 그 물건과 얽힌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라 막연하게 그리워지기도 하지요. “다른 건 몰라도/ 생명선은 길어서/ 그대로 있을지 몰라” 그대가 잊고 있었거나 잃은 소중한 그 무엇이 안녕하게 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대가 그리워하는 사람도.
시인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박성우
– 박성우 시인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강마을 언덕에 별정우체국을 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당 입구에 빨강 우체통 하나 세워 이팝나무 우체국을 낸 적이 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거미」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거미』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동시집 『불량 꽃게』 『우리 집 한 바퀴』 『동물 학교 한 바퀴』, 청소년시집 『난 빨강』 『사과가 필요해』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등을 받았다. 한때 대학교수이기도 했던 그는 더 좋은 시인으로 살기 위해 삼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