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입니다. 기념 조각 대신에 적은 상금이라도 줬으면 어땠을까요. 청년 시인은 상금도 없는 문학상 기념 조각을 팔아 가락지를 장만했군요. 그 가락지 끼워주며 청혼을 하고 결혼을 해서 어느덧 흰머리 올라오는 나이가 되었군요. 시인은 자전거가 보물 일호라고 돌려 말하고 있지만 사람 간의 사랑이 진짜 보물 일호라고 말해주고 있는 건 아닐까요. 그런 사랑이 바로 “우주의 중심”이라고 말해주고 있는 건 아닐까요. 그대들의 사랑처럼요!
시인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박성우
– 박성우 시인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강마을 언덕에 별정우체국을 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당 입구에 빨강 우체통 하나 세워 이팝나무 우체국을 낸 적이 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거미」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거미』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동시집 『불량 꽃게』 『우리 집 한 바퀴』 『동물 학교 한 바퀴』, 청소년시집 『난 빨강』 『사과가 필요해』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등을 받았다. 한때 대학교수이기도 했던 그는 더 좋은 시인으로 살기 위해 삼년 만에 홀연 사직서를 내고 지금은 애써 심심하게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