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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용] 사랑이 거짓말이 (시가 있는 아침)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7. 10. 1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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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시가 있는 아침] 사랑이 거짓말이 -김상용.

   2017.07.03. 07:08



사랑이 거짓말이

ㅡ김상용(1561~1637)  

 


랑이 거짓말이 님 날 사랑 거짓말이


꿈에와 뵌닷 말이 그 더욱 거짓말이


날 같이 잠 아니 오면 어느 꿈에 뵈오리


*『청구영언』 수록 시조를 현대국어에 맞춰 일부 수정  




■ 차 시동을 걸고 FM 라디오를 트니 “사랑 거짓말 사랑 거짓말”을 주술적으로 반복하는 아름다운 노래가 흘러나온다. 소리의 에너지가 찬란하다. 조선 중기 문신이었던 김상용의 시조다. 옛시조를 이렇게 멋진 현대 국악으로 만들다니. 아름다운 목소리의 밀고 당김과 신비한 생황(笙簧) 소리의 어울림이 절묘하게 매혹적이다. 두 개의 마음이 서로 잡아당기며 어울리며 밀고 긋고 뿌리친다. 시조의 생명력은 그 절묘한 반전에 있는데 '날같이 잠 아니 오면'에서 님의 거짓말은 다 폭로된다. 그녀는 자기는 잠도 못 자고 진짜 사랑을 한다는 도취감도 살짝 뽐내는 듯. 사랑은 어긋남이더라도 그런 도취에 있는 것 같다.  <김승희·시인·서강대 국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