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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삼각산) -백운대/인수봉/만경대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9. 2. 1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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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산(북한산) '첫번째 높은 봉우리 백운대'>

  

북한산(삼각산)


정호순


  

1,

백운대

  

 

지난 밤 바람 몹시 불고

천둥 번개 요란했는데

아무 탈 없이 잘 있는지요

 

지지난 봄엔 대동문으로 올랐다가

지난 가을은 북한산 골짜기로 올랐다가

눈 오는 오늘은 백운산장 길로

당신을 뵈러 갑니다


풍경에 들면 풍경의 모습이 보이지 않듯

산에 들면 산의 모습을 볼 수 없어

늘 내 속에 있는 당신

 

당신 품에 안기면 당신이 보이질 아니하고

당신 품에 있어 당신을 못 찾아

산을 올라도 산을 내려도 나는 늘

당신이 그립습니다

  

 

2.

인수봉

 

 

당신은

내게 있어

언제나

멀고 먼

당신이지요


그러나 당신이 늘 거기에 그대로 계시기에 이렇게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기쁜 일입니다

  

 

3.

만경봉

 

 

아름다워라 만경대!

무슨 말

더 필요할까

 

가까이 가면 그댈 제대로 볼 수 없을까 이만치서 한 그루 소나무 되어 '그댈' 바라보고 또 바라본다네

 

 

* 백운봉(白雲峰836m), 인수봉(仁壽峰810m), 만경봉(萬景峰799m) : 삼각산(북한산)의 최고 높은 세 봉우리가 우뚝 서서 깎아 세운 듯한 삼각(三角)과 같다하여 이러한 이름이 붙은 것인데, 고려시대 이래 불리어온 북한산의 산 이름으로 지금까지도 북한산의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리어지고 있다.


인수봉 악어새


인수봉 악어능선에

악어새가 있다기에 악어새 잡으러 갔었네


어느 늦가을이었고 바람이 몹시 불었네

갈바람에게 묻고 낙엽에게 물어 물어

악어새를 찾았네


악어새는 있었지만 내가 찾는 악어새 보지 못했네

불어오는 갈바람이 붉게 물든 단풍이

악어새 데려가 버렸네


악어새를 보기는 했지만

내 마음의 악어새 끝내 데리고 오지는 못했네


<▲삼각산(북한산) '두번재 높은 봉우리 인수봉'>


<▲삼각산(북한산) '세번째 높은 봉우리 만경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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