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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언덕/정호순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9. 2. 1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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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언덕*

 

 

바람개비 돈다 산꼭대기 바람의 언덕에서

국어공책 찢어서 친구들과  뛰놀던

내 유년의 바람개비들

 

왜 거기 올라가 있느냐
언제 그곳까지 올라갔느냐
누가 올려다 주었느냐
내 친구 바람개비야
 

망각의 숲 허방을 짚고
잊지도 까먹지도 않고

오늘도 쉼 없이 돌리고 있구나


멈출 수 없는 세월의 날개를 


 

*태백시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바람의 언덕*

 

정호순

 

 

바람개비 돈다 저 산꼭대기
바람의 언덕에서


국어공책 찢어서 친구들과
뛰어다니던 내 유년의
바람개비들

 

왜 거기 올라가 있느냐
언제 그곳까지 올라갔느냐
누가 올려다 주었느냐
내 친구 바람개비야
 

멈출 수 없는 세월의 날개를
쉼 없이 돌리는 바람개비야
나는 올려보내지 않았구나


망각의 숲 허방을 짚고
잊지도 까먹지도 않고
잘도 돌리고 있구나
믿을 수 없는

바람의 세월을


 

 

 

*태백시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바람의 언덕에는 거대한 바람개비가 돌아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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