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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비밀번호
정명숙
너를 열 때 언제나 처음부터 진땀이 나
쳇바퀴 다람쥐처럼 단서를 되집는다
비밀은 물음표 앞에
굳게 닫혀 덧댄 빗장
하루에도 여러번씩 바뀌는 네 취향은
여기저기 흩어놓은 서투름과 내통해도
자물쇠 가슴에 숨어
드러나지 않는다
네 날씨 풀어내려 구름 표정 살펴보다
숨겨둔 꽃대라도 찾아낼 수 있을까
불현듯 네가 열린다
꽃숨어리 활짝 핀다
―<202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2021년 1월 5일 오전 1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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