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다시 필사 시

<시조>어담魚談 /이창규(2020, 이호우·이영도시조문학상 남자 신인상 수상작품)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1. 25.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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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담魚談

 

이창규

 

 

먼 산이 휘어지도록 달무리 내려 앉자

절반은 먹빛이고 또 반은 금빛이라며

노랗게 물든 아가미 두런두런 경을 읽네

 

물속의 삶이란 귀를 막고 입도 막은

무량하게 견디며 흘러보낼 시간이라

몸 하나 받드는 것이 이승의 몫이었네

 

중력을 버틴 삶에 부력까지 더해지는

짠내도 들지 못하는 밍밍한 경계에서

세상을 섬긴다는 말 수면 위로 올리네

 

 

계간시조미학(2019년 겨울호)

<2020, 이호우·이영도시조문학상 남자 신인상 수상작품>

 

20211251230/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