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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담魚談
이창규
먼 산이 휘어지도록 달무리 내려 앉자
절반은 먹빛이고 또 반은 금빛이라며
노랗게 물든 아가미 두런두런 경을 읽네
물속의 삶이란 귀를 막고 입도 막은
무량하게 견디며 흘러보낼 시간이라
몸 하나 받드는 것이 이승의 몫이었네
중력을 버틴 삶에 부력까지 더해지는
짠내도 들지 못하는 밍밍한 경계에서
세상을 섬긴다는 말 수면 위로 올리네
―계간『시조미학』(2019년 겨울호)
<2020, 이호우·이영도시조문학상 남자 신인상 수상작품>
2021년 1월 25일 12시 30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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