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다시 필사 시

<시>애련 동백/ 강정숙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1. 2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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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련 동백

 

강정숙

 

 

아직은 조금 오래 그리워해도 좋은

그때 그 동백꽃들 서둘러 지고 있다

 

슬픔을 꺼내놓기에

더없이 좋은 날

 

덧없는 애련일랑 파랑에나 얹혀주고

날리는 꽃잎꽃잎을 온몸으로 받는 바다

그 바다 흰 이랑에도 붉은 물이 드는 시간

 

무엇이 긋고 갔나 곡진한 너의 내부

잎들은 잎들끼리 서로를 적시는데

 

봄보다 먼저 온 이별에

숨이 붉다. 저 바다

 

 

 

ㅡ반년간내일을 여는 작가(2019년 상반기)

 

2021128일 오전 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