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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련 동백
강정숙
아직은 조금 오래 그리워해도 좋은
그때 그 동백꽃들 서둘러 지고 있다
슬픔을 꺼내놓기에
더없이 좋은 날
덧없는 애련일랑 파랑에나 얹혀주고
날리는 꽃잎꽃잎을 온몸으로 받는 바다
그 바다 흰 이랑에도 붉은 물이 드는 시간
무엇이 긋고 갔나 곡진한 너의 내부
잎들은 잎들끼리 서로를 적시는데
봄보다 먼저 온 이별에
숨이 붉다. 저 바다
ㅡ반년간『내일을 여는 작가』(2019년 상반기)
2021년 1월 28일 오전 1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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