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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김나경
기둥이 풀려있는 단추를 그러안은
헐렁한 하품이다
배고픈 결속이다
열리고 닫히는 것이
지금 잠시 흔들린다
생명이 없는 것은 그 어둠을 알 수 없지
맨 처음 잠겼으니
맨 나중 풀린다는
입술이 어처구니없게
헛소리를 물고 있다
소통이나 화해 같은 말랑하고 둥근 약속
나가려는 너를 잡고
매달리다 떨어져도
한 가닥 실오라기는
변치 않을 흔적이다
<제39회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시조부문 당선작>
2021년 1월 29일 오전 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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