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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주황색 응원
한광일
귤껍질 벗겨보면
너도 알게 될 거야
어깨 겯고 있는
예닐곱 조각 초승달들
잘해보자 잘해보자
동그랗게 모여 어깨 겯던
올림픽 대회
배구선수 누나들처럼
귤껍질 속에서
귤 조각들도
동그랗게 모여 어깨 겯고
잘 자라자 잘 자라자
서로서로
응원 중인 거
너도
본 적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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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고 미안해서
한광일
바다는
날마다날마다
육지가 고마워서
해변으로 해변으로
자식들을 보내
절을 시킨다.
파도 아이들
모래밭까지 달려 와
차례차례 넙죽넙죽
절하고 물러나고
절하고 물러나고
육지는
날마다날마다
절 받기 미안해서
강을 열어
품 안의 강물을
끝도 없이 끝도 없이
바다에 내어준다.
계곡물까지
시냇물까지
다 내어 준다.
바다는
날마다날마다
육지가 고마워서
자식이란 자식은
모두 일깨워
모래밭까지 데려가
절을 시키고
육지는
날마다날마다
바다한테 미안해서
강이란 강의
모든 품을 열어
바다로 바다로
다 내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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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천지
한광일
처음 탄 밤 비행기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땅 위가 별천지
우리 세상이 별세상
별 일이야 별 일이야
엄마 말처럼
사람들 모여 사는 일이 정말
별 일이었나 봐
정 나누며 사는
우리들 세상이
별세상이었나 봐
사람들은 이 밤
꿈에도 모르겠지
자기들 오순도순 사는 일이
반짝반짝 별빛인 줄은
꿈에도 모를 거야
밤하늘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니
땅 위가 별천지
별세상인 줄 모르고 사는
사람 세상이 별세상
<2019 천강문학상 동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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