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엄마의 꽃밭 /김광희 -2021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1. 2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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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꽃밭

 

김광희

 

 

종일 튀김솥 앞에 서서

오징어 감자 튀기는 엄마

밤늦게 팔에다 생감자 발라요.

 

그거 왜 발라?

예뻐지려고

웃으며 돌아앉아요.

 

얼마나 예뻐졌을까

곤히 잠든 엄마 팔 걷어 봐요.

양팔에 피어 있는 크고 작은 꽃들

 

튀김기름 튄 자리마다

맨드라미, 봉숭아, 채송화.

동생과 나를 키운 엄마의 꽃밭

 

팔뚝에 가만히 얼굴을 묻으면

아릿한 꽃향기에

눈이 촉촉해져요.

 

 

<2021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