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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꽃밭
김광희
종일 튀김솥 앞에 서서
오징어 감자 튀기는 엄마
밤늦게 팔에다 생감자 발라요.
그거 왜 발라?
예뻐지려고
웃으며 돌아앉아요.
얼마나 예뻐졌을까
곤히 잠든 엄마 팔 걷어 봐요.
양팔에 피어 있는 크고 작은 꽃들
튀김기름 튄 자리마다
맨드라미, 봉숭아, 채송화.
동생과 나를 키운 엄마의 꽃밭
팔뚝에 가만히 얼굴을 묻으면
아릿한 꽃향기에
눈이 촉촉해져요.
<2021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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