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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머리오목눈이
최영효
외딴집 단칸방에 정붙이들 살고 있네
미혼모 오목눈이가 뻐꾸기를 기르고 사네
소문이 꼬리를 물고
사미니 새끼라 하네
피붙이가 버린 것을 살붙이가 알을 품어
제 새끼 내친 놈을 모성으로 거두고 있네
철새도 텃 새가 되어
다둥이와 함께 사네
생면목 부리로 캐는 치시랑 내리사랑을
자연은 어머니라서 생명의 둥지라 하네
사랑엔 모반이 없네
사람의 땅 말고는
―계간『시조시학』(2020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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